그리운 퍼거슨..맨유, 리그 8위 추락

박린 2019. 9.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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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맨유, 웨스트햄에 완패
2013년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실패 반복
공수 부진, 위닝 멘털리티도 사라져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벌써 2패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2일 웨스트햄에 0-2로 졌다. 맨유는 8위까지 추락했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전통명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맨유는 22일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0-2로 패했다. 올 시즌 2승2무2패(승점 8), 8위로 떨어졌다. 선두 리버풀(6승·승점 18)과 승점이 10점까지 벌어졌다.

맨유는 전반 44분 선제실점했다. 페널티박스 안에 수비수가 4명이나 있었지만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왼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 맨유는 후반 39분 애런 크레스웰에게 왼발 프리킥골까지 얻어맞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감독으로 손꼽힌다. 맨유 시절을 포함해 무려 49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 90min 인스타그램]

맨유는 박지성이 2005년부터 7시즌간 뛸 때까지만해도 강팀이었다. 정규리그를 20차례 제패했다. 알렉스 퍼거슨(78·스코틀랜드) 감독은 맨유에서 27년간 무려 38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데이비드 모예스~루이스 판 할~조제 모리뉴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연이어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맨유를 맡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46·노르웨이) 감독도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맨유는 2013-14시즌부터 7위→4위→5위→6위→2위→6위에 그쳤고, 올 시즌 8위까지 추락했다. 맨유의 리그 마지막 우승은 퍼거슨이 이끌었던 2012-13시즌이다.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맨유 공격수 래시포드.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맨유는 선수단 운영에 실패한 모습이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웨스트햄전에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발로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올여름 인터밀란으로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와 알렉시스 산체스(임대)도 떠나 보냈는데, 최전방 공격수 보강에 소홀했다.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 1180억원을 주고 데려온 해리 매과이어, 730억원을 지불한 오른쪽 풀백 에런 완-비사카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설상가상 맨유는 부상병동이다. 공격수 앙토니 마샬이 부상 중이고, 웨스트햄전에서 래시포드가 후반 16분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폴 포그바와 루크 쇼도 다친 상황이다.

맨유의 높은 주급 체계도 문제다. 맨유는 지난 16일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4년 연장계약하며 주급 37만5000파운드(약 5억5400만원) 주기로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1위다. 인터밀란으로 임대 된 산체스는 맨유에서 주급 7억원을 받았다.
맨유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는 솔샤르 감독. [사진 맨유 인스타그램]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소셜미디어에 생각 없이 글을 올리고, 포그바가 모리뉴 전 감독 시절 불화를 겪었다.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솔샤르 감독의 무기력한 전술과 용병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솔샤르는 지난 3월 정식감독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 6위에 머문데 이어 올 시즌도 부진하다. 과거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겼던 ‘위닝 멘털리티’가 사라졌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원정 9경기에서 3무6패에 그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모리뉴 전 맨유 감독은 “난 이 팀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아진 모습을 하나도 볼 수 없다. 솔샤르 감독이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독설을 날렸다.

급기야 맨유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의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부 팬들은 솔샤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유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난드는 “매주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감독을 바꿔야하는가”라고 솔샤르 감독을 옹호했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22일 승격팀 그라나다에 0-2 충격패를 당했다. [사진 마르카 인스타그램]

한편 스페인 전통강호 FC바르셀로나 역시 올 시즌 초반 부진하다. 바르셀로나는 22일 그라나다와 프리메라리가 원정 5라운드에서 0-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리그에서 2연패를 포함해 26차례나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반면 그라나다는 2시즌 만에 승격한 팀이다.

지난 시즌 단 3패에 그쳤던 바르셀로나는 벌써 두번째 패배를 당했다. 2승1무2패를 기록, 8위까지 추락했다. 바르셀로나가 리그 초반 5경기에서 승점 7점밖에 못딴건 1994-95시즌 이후 25년만이다.

리오넬 메시가 종아리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올 시즌 앙투안 그리즈만과 프렌키 데 용을 데려왔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헤라르드 피케가 이끄는 수비진은 리그 5경기에서 무려 9실점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이에서 발베르데 감독이 신뢰를 잃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팬들 역시 감독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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