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이 집의 한 달 전기료는 '8천 원'
[오마이뉴스 임유진 기자]
▲ 지난 9월 10일, 대덕마을에너지활동가들이 마을에너지투어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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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전환
▲ 미래에너지움에 방문한 대덕에너지활동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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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있는 '미래에너지움'. 이곳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2018년 설립한 에너지체험관이다.
미래에너지움 안으로 들어서면 '에너지 네비게이션'을 따라 인류 역사 속에서 에너지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석기 시대, 인류 문명을 지폈던 '불 에너지'와 산업혁명을 가능케 했던 '화석에너지'. 에너지 위기의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까지.
▲ '전기흡혈귀'는 대기전력을 말한다. 사용하지도 않은 전기를 야금야금 훔쳐가는 전기 흡혈귀. 전기 흡혈귀를 막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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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배우며 작은 '에너지 세상'을 접한 이들이 체험관 바깥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발길을 세운 곳이 있다.
▲ 신재생에너지.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 전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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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금요일 운영
오전 9시~오후 5시(*토, 일요일, 공휴일 휴무)
문의 042.862.6900
'제5에너지'를 실천하는 가정에 방문하다
▲ 수정 씨의 에너지하우스. 그의 '절전팁'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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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5에너지', 즉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가정을 방문하는 시간이다(투어에서는 '에너지하우스'라 부른다). 이수정씨의 집이 '에너지하우스'로 소개되는 이유는, 4인 가구인 이 집의 한 달 전기료가 8천 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 전기료 8000원'의 노하우를 줄줄이 소개한다.
- 세탁기: 찬물 세탁, 절약모드 이용, 탈수 5분 내
- 에어컨: 26도 이상, 1등급 에어컨, 필터교체 및 청소
- 청소기: 흡입단계 한 단계 낮추기, 필터 청소하기
- 냉장고: 뒤에 먼지 제거, 문 금방 닫기
▲ 자신의 집을 '에너지하우스'로 소개하고 절전생활을 공유하는 이수정 씨. 절전은 "지구에게 덜 해로운 생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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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가 적게 나와서 기쁜 게 아녜요. 전기를 덜 쓰면서 지구에게 덜 해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훨씬 기뻐요. 그동안은 우리가 전기를 마구 쓰며 편히 사는 동안, 지구가 불편하고 아팠으니까요."
그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이런 생활을 강요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하나 꼭 말하고 싶어요. 이건 유별난 행동이 아니라 여러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인식의 변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이 땅을 물려준다는 인식이 꼭 스며들었으면 해요."
▲ 이날의 점심은 샌드위치와 비빔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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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어린이도서관 녹색절전소 모임 '반디네'. 매달 그달 전기사용량을 그래프로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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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어린이도서관 정경미 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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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강생들에게 절전소모임 '반디네'를 설명해준 정경미 마을도서관 활동가는 <빨간 지구 만들기> 책을 읽어준다. 그 책 마지막엔 이런 질문이 담겨 있다.
▲ 모퉁이도서관에서 전기 없이 노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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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력놀이 '용호쌍륙' 중인 사람들. 초집중, 진지모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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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을에너지투어를 기획한 대전충남녹색연합 임종윤 활동가는 "그동안 재생에너지를 이론을 통해 배웠다면,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면서 영감을 받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겨, 마을에너지 투어를 에너지활동가학교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게 됐다"며 "에너지활동에서 중요한 건 완벽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대덕구 송촌동에 거주하는 김현숙 대덕에너지활동가학교 수강생은 "가정집에 들러서 가전제품 절약 팀을 오목조목 들을 수 있어 유익했고, 나도 집에 가서 멀티탭을 일단 끼워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비전력놀이 시간도 서로 협동심을 기르고 동심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이어 그는 말한다.
"이번 투어가 지구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생각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어요."
▲ 작은 행동 하나하나의 차이가 지구의 운명을 결정해요. 여러분이 원하는 지구는 빨간 지구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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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시스터즈와 함께 하는 마을에너지투어]
시간: 오전10시~오후3시
장소: 관저동 또는 전민동
참가비: 성인 1만 원 / 어린이 5천 원 (점심식사 및 기념품 제공)
신청 및 문의: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임종윤 042)253-3241, 010-7666-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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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날 진행된 마을에너지투어는 모든 대전 시민에게 열려 있으며, 상시 참가자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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