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4~8등급 영어 못해? "한영외고 98% 모의고사 1등급"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지난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04/joongang/20190904132328129rbxa.jpg)
당시 외고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은 “학교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영어실력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있는 학교의 특성상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췄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미다. 한영외고 출신 한 교사는 “각 중학교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내신경쟁도 치열하고 만점을 받는 학생도 많았다”며 “내신시험은 상대평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만점 받는 학생들이 많으면 시험에서 1~2문제만 틀려도 4~5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영외고 전경.[중앙포토]](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04/joongang/20190904132329320wyhr.jpg)
조 후보자의 딸이 취득한 영어인증시험 성적을 근거 삼는 이들도 있다. 조 후보자 딸이 지식거래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이력서에는 조씨가 AP(선이수학점제) 미적분학·생물학·화학·미시경제학 과목에서 만점(5점)을 취득하고, 토플과 텝스에서 각각 103점(120점 만점), 800점(99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대원외고 출신의 또 다른 교사는 “AP는 객관식 문제만 푸는 게 아니라 에세이도 써야 하므로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만점을 받기 어렵다”며 “AP 미적분학에서 만점을 받는 비율은 미국 전체 고교생 기준으로 5%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AP는 미국 고교생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먼저 이수하고 대학 진학 시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다.
반면 외고 유학반의 수준을 기준 삼는다면 훌륭한 편이 아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해외 유학파 출신의 한 교육계 인사는 “2019년 기준으로 AP 미적분학 시험에서 만점(5점)을 받은 비율은 응시자 중 43.2%였다”며 “한국 학생들은 수학을 잘하기 때문에 AP에 응시한 한국 학생은 대개 만점을 받는다”고 말했다.
강남 대치동의 한 외국어학원 원장도 “당시 외고에서 유학 준비하던 학생들 대부분이 토플 110점 이상, 텝스 900점 이상을 받았는데, 조 후보자 딸의 영어인증시험 점수는 이에 비해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비교해서는 영어실력이 우수하겠지만 그렇다고 의학논문을 쓸 정도의 수준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수정=4일 오후 5시 30분 "대원·한영외고에서 모의고사 영어과목 만점 비율이 98%정도였다”는 원래 문장을 "1등급 비율이 98%정도였다"로 수정했습니다. 인터뷰 당사자가 "오류가 있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AP와 관련해 독자가 올해 미적분학 시험에서 응시자 중 만점 비율을 알려와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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