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원태인 "삼적화? 야구만 잘 한다면 좋아요"
![신인왕 후보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30/joongang/20190730154301834mwoj.jpg)
잘 알려진 대로 원태인은 '야구인 2세'다. 원태인의 아버지는 원민구(62) 전 협성경복중 감독이다. 원 감독은 1984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삼성 지명을 받았으나 프로가 아닌 실업야구 제일은행에 뛰었다. 그는 1997년부터 22년간 경복중 야구부를 이끌며 김상수, 구자욱(이상 삼성), 이재학(NC) 등을 지도했다. 장남 원태진(34)도 경기고를 졸업해 2005년 SK에 지명됐으나 부상으로 1년 만에 은퇴했고, 코치로 아버지를 도왔다. 원태인은 6살 때부터 아버지와 태진을 따라 야구장에 다녔다. 원태인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집에서도 야구공을 던졌다고 하더라. 아버지를 따라가 야구장에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야구선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원태인은 '야구 신동'으로 불렸다. 중학교 형들과 함께 훈련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에 입단한 뒤 어렸을 때 TV 프로에 출연한 모습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태인은 "나도 이따금 동영상을 본다. 나도 모르는 영상들도 있어 신기하다"고 웃었다. 원태인은 "(김)상수(삼성) 형 아버님과 아버지가 같은 곳에서 군복무를 하셔서 친하시다. 아버지들끼리 '10년 뒤에 상수랑 태인이랑 같이 뛰면 신기하겠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현실로 이뤄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아버지께 잘 하는 모습을 오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버지와 형의 보살핌 덕분이다. 원태인은 "중학생 때는 학교에서 아버지를 '감독님', 형을 '코치님'이라고 불렀다. 아버지는 같은 선수로 나를 대하고 더 엄격하게 대하셨다"며 "나도 이해했다. 야구장에서 '아빠'라고 부르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형이 나를 위해 정말 많이 애를 써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버지나 저나 힘든 건 똑같으니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더 밝게 행동했다.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아버지가 '그런게 고맙다'고 하시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북고에 걸린 원태인 신인왕 기원 현수막. [사진 삼성 라이온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30/joongang/20190730154821094pvyd.jpg)
지금도 형은 원태인에게 큰 존재다. 원태인은 "중학교 때까진 형에게 많이 혼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버지보단 형이 편하니까 지금도 나는 형에게 많이 기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형이 '나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고, 지금 니가 겪는 것들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네 감정을 모른다.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지만 너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형에게 너무 고맙다"고 형제애를 드러냈다.

자연스러운 본보기도 팀에 있다. 바로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132승)을 거둔 윤성환(38)이다. "윤성환 선배님이 시범경기 땐 안 좋았다. 그런데 막상 시즌을 시작하니 제구가 좋아졌다. '프로는 역시 제구력이구나'란 걸 느꼈다. 전력분석을 해도 제구에 신경썼을 때가 더 좋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구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코치님과 상의해서 힘을 좀 더 쓰는 쪽으로 연구했다. 구속도 자연스럽게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포수 강민호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원태인은 "민호 형이 후배인 내게 먼저 다가와줬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와 호흡을 맞춘다는 건 내게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민호 형이 있어서 아무래도 마운드에선 편해진다. 큰 고민 없이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가 기죽어 있으면 농담을 하고, 잘 던질 땐 '끝까지 집중하자'고 주의를 준다"고 했다. 원태인은 "6일 창원 NC전(6이닝 2실점 승패없음)이 끝나고 민호 형이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형이 미안하다. 시즌 끝까지 잘 해보자'고요. 선배가 제가 승을 못 딴 걸 배려해주시니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원태인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 정우영.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7/30/joongang/20190730154302386qocv.jpg)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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