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덩어리 태우는 '비만 조절' 유전자 발견됐다
서울대와 연세대, 미국 예일대 공동연구팀은 면역 관련 유전자인 '바이페린'(Viperin)이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 과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방세포는 인체 내 에너지를 비축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지방세포 속에 저장된 에너지들이 소비되지 않고 축적만 될 경우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이미 보고됐지만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 관련 유전자 바이페린에 주목한 연구팀은 인간과 유전자가 99% 일치하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 변형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페린 유전자가 제거된 쥐는 일반 쥐보다 지방조직 내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져 체중과 지방함량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이페린 유전자가 지방세포 내 지방산 산화 과정을 저해해 에너지 소비를 막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는 것을 막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공동 연구책임자 성제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면역에 관련된 유전자로만 알려져 있던 바이페린 유전자의 새 기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서준영 연세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비만, 고혈압 등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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