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나고시, 산불 피해 입은 속초시에 성금 보내 까닭은?

박진호 2019. 7. 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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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고시 직원 105명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
속초 이재민에 전달해달라며 470만원 보내
지난 4월 초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속초까지 번져 장사동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산불 피해를 본 강원 속초시에 성금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시는 자매도시인 일본 요나고시(米子市)에서 지난 12일 산불피해복구 성금 470만원을 보내왔다고 15일 밝혔다.

속초시에 따르면 요나고시에서 보내온 성금은 요나고시 시청 직원들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자발적으로 모금한 돈이다. 참여한 직원만 105명에 이른다. 요나고시는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자매도시인 속초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산불피해복구에 도움을 주고자 성금 모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요나고시 측은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 여러분들이 재난의 아픔을 딛고 이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금을 모았다”며 속초시에 성금 모금 이유를 전했다.

성금 모금은 요나고시 시청의 국제교류 담당 직원이 성금 전달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속초시청에 연락을 해오면서 알려졌다.
속초시는 이른 시일 안에 산불로 피해를 본 속초지역 이재민에게 해당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요나고시장 이기 타카시가 지난 4월 강원 속초시에 보낸 서한문. [사진 속초시]


속초시와 요나고시 1995년 자매결연
앞서 요나고시에서는 산불 발생 직후인 지난 4월 8일 이기 타카시 시장이 위로 서한문을 보내기도 했다. 서한문에는 “4월 4일 발생한 대형산불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 모든 요나고 시민의 대표로서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이재민 여러분께서 하루라도 일찍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속초시와 요나고시는 1994년 체결한 우호 교류 기본협의서를 바탕으로 1995년에 자매결연을 했다. 속초시와 요나고시는 2000년부터 매년 직원 상호파견 연수를 시행하는 등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돗토리현 서부에 있는 요나고시는 북쪽으로 동해, 서쪽으로 시마네현과 접해있다. 산인지방(山陰地方)의 중심부에 있는 요나고시는 교통이 발달해 상업도시로 발전했다. ‘산인(山陰)의 오사카(大阪)’라고 불리기도 한다. 상업 외에도 파, 잎담배 재배를 중심으로 한 농업 등이 발달했다. 요나고시는 속초시 외에도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속초·고성·강릉·동해·인제 등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2832㏊와 주택 553채를 태웠다. 12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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