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성접대 이후 정마담과 YG 관계 어색해져"
동남아 외식사업 때문이었나
이날 제작진은 2014년 9월 조 로우 일행의 한국 입국 당시의 행적을 추적했다. 앞서 YG의 성접대 의혹 보도 당시 싸이는 “조 로우 입국 이튿날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정 마담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왜 식사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제작진의 추적 결과 이들의 만남은 하루 전부터 지속됐다.
강남 고깃집 첫 만남…정마담 유흥업소로 이동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싸이와 양현석은 조 로우의 입국 당일 강남 유명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유흥업소 여성 25명이 동석했다. 정마담의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었다. 식사 후에는 양현석과 조 로우, 싸이가 함께 유흥업소에서 만났다. 황하나 역시 이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A씨는 “당시 영어를 잘하던 YG 직원이 양현석 대표 지시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조 로우 일행들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인데 YG의 큰 사업이 달려 있어서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이들이 이동한 곳은 정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였다. 이에 대해 A씨는 “룸으로 조 로우 일행이 들어가자마자 양현석이 정마담에게 수고했다고 했다. ‘오늘 나 때문에 고생했는데 술 많이 팔아줘야지. 알아서 줘’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똑똑히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목격자는 당시 룸 상황도 생생히 기억했다. 조 로우가 상석인 가장 안쪽에 앉았고 조 로우 친구들과 업소 여성들이 섞여 앉았다. 문 쪽 입구에는 싸이와 황하나, 맞은편 화장실 앞쪽에는 양현석과 정 마담이 앉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조 로우 일행 8명 중 6명은 여성들과 숙소가 아닌 제3의 호텔로 이동했다.
방송에 따르면 정작 친구라는 싸이는 조 로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조 로우는 유흥업소 여성들과만 대화를 나눴다. 싸이, 양현석이 조 로우와 일회성 만남을 가졌다는 해명과 달리 조 로우, 양현석은 최소 세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제작진은 추정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조 로우 일행의 한국 체류 이틀 동안 양현석과 싸이가 내내 함께했다며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양현석 측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의 진술과 증거 제출이 끝낸 상황이라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돌아왔다. 싸이 측 역시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조 로우, 유흥업소 여성 유럽 초대…YG가 정마담에 부탁”
또한 제작진은 YG엔터테인먼트 직원이 기획해 업소 여성 10여명이 유럽 원정 접대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4년 10월 양현석 대표와 조 로우가 만난 지 한 달 만에 정 마담이 유흥업소 여성 등 10여명을 이끌고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날 ‘스트레이트’ 측은 목격자의 제보를 통해 “프랑스에 도착한 정마담 일행은 헬기 등을 이용해 모나코 앞바다에 있던 조 로우 소유의 초호화 요트에서 생활했다”며 “이들은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했고 명품 쇼핑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모든 비용은 조 로우가 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은 ”조 로우가 한 여성에게 억대의 명품을 사준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로우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문 닫은 명품 매장을 열게 하고, 여행 마지막 선물이라고 고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인물들은 이 유럽 출장을 기획한 사람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직원을 지목했다. 조 로우가 유럽으로 여성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YG 측에 전했고, 정 마담 측에 섭외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후 정 마담과 유흥업소 여성 등 10여 명이 에어프랑스 비즈니스석에 몸을 실었고, 1주일 정도 체류하는 대가로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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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마담, 업소 여성에게 지급할 돈 두고 YG와 갈등”
이후 YG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마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마담은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해당 자리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매매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YG 측이 이처럼 동남아시아 재력가들과 접촉했던 이유에 대해 ‘스트레이트’ 측은 YG 관계자와 태국 현지 사업가 등의 증언을 통해 “빅뱅 멤버들의 입대로 돈줄이 막힐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YG의 외식 사업체가 태국에 진출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사업 성공의 열쇠가 바로 상류층과의 인맥”이라고 분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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