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성분 든 식물성버거 논란..채식주의자 "정체모를 메뉴"

키오스크에서 미라클버거를 선택하자 '풍성한 레터스(상추)와 마요네즈, 불고기소스가 미라클 패티와 어우러진 건강한 버거'라는 설명이 나왔다. 문씨는 “패티 재료는 모두 식물성이지만 불고기 소스를 썼다. ‘고기만 없으면 먹을 수 있지 않냐’는 듯 채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내놓은 메뉴 같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식물성 패티로 만든 ‘리아 미라클버거’를 지난 11일 내놨다. 현재 서울 신천‧건대역‧숙대입구역점 등 3개 점포에서 시험 판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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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 “코미디 같은 메뉴” … 비판 이어져
시민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13일 미라클버거의 '정체와 의도'를 묻는 공문을 롯데리아 본사에 보냈다. 또 “소고기 부산물이 있어 어떤 채식인도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서는 이 버거를 소비할 수 없다. 비건·락토-오보 및 페스코 베지테리언까지 모두 먹지 못하는 코미디 같은 메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채식주의자는 가급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부터 과일‧견과류의 열매와 씨앗만 먹는 ‘프루테리언(Fruitarian)’ 등 여러 단계로 나뉜다. 유제품·달걀과 돼지고기 및 소고기 같은 붉은색 육류 등을 먹는지에 따라 분류한다(그래픽 참조). 가장 흔한 채식주의 단계는 ‘페스코’와 ‘폴로’다. 미라클버거는 소고기 부산물인 소고기 유지가 있어 적색육을 먹지 않는 페스코와 폴로도 먹지 못한다.

실제 먹어 본 미라클버거 패티의 식감은 비교적 거칠었고 육즙과 기름기가 덜했다. 마요네즈와 불고기 소스가 맛이 강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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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직 테스트 단계 … 동물성 재료 아예 없는 메뉴 개발 중”
롯데GRS 관계자는 “식물성 패티의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출시했다”며 “테스트 단계라 모든 성분에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메뉴는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유에서 채식주의버거라고 알리지 않고,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다고만 홍보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선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패스트푸드가 늘고 있다. 미국 버거킹은 지난 4월부터 ‘임파서블 와퍼’를, 맥도널드는 2017년 핀란드‧스웨덴에서 ‘맥비건’을 내놨다. 임파서블 와퍼는 계란이 함유된 마요네즈가 들어가 오보·락토-오보·페스코 베지테리언은 먹을 수 있고, 맥비건은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마요네즈를 써 비건도 먹을 수 있다.

고석현·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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