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히키코모리'에 놀란 일본, '취직 빙하기 세대' 지원 나서
35세(1984년생)에서 44세(1975년생)까지. 일본에서는 이들을 ‘취직 빙하기 세대’라 부른다. 버블 경제 붕괴 뒤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급격하게 줄인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사회에 나와, 연간 10만 명 안팎이 취업에 실패했다. 이후 고용 상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취업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35~44세 비정규직과 프리터(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는 총 371만명으로, 세대 전체의 약 22%를 차지한다.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열린 실직자 지원 프로그램에 몰려든 사람들. [중앙포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6/04/joongang/20190604113214947djkr.jpg)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교육 훈련에서 취업까지 지원’하는 전문 창구 설치, 단기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등이 꼽힌다.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이 세대를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취직 빙하기 세대’를 집중 지원하는 것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방치할 경우 미래 사회 보장비의 증가는 물론 사회 불안정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80대가 된 부모를 안정적 수입이 없는 50대 자녀가 간호하거나, 중년이 된 히키코모리 자녀를 수익이 끊긴 80대 부모가 돌봐야 하는 이른바 ‘8050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후쿠오카현 카스가시의 히키코모리 상담 창구. [사진 카스가시]](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6/04/joongang/20190604113215189iwtl.jpg)
지난 달 28일 아침 등굣길에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주택가에서 통학 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범인 이와사키 류이치(岩崎隆一ㆍ51)는 히키코모리 성향을 가진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차관급)을 지낸 구마자와 히데아키(熊澤英昭ㆍ76) 가 도쿄 자택에서 장남 에이이치로(英一郞ㆍ44)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구마자와 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히키코모리처럼 방에만 있는 경우가 많았고 자주 폭력성을 보였다”며 “가와사키시 사건을 보고 아들도 남에게 해를 가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히키코모리는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된 1990년대 사회 문제로 부각됐지만, 제대로 된 해법이 도출되지 않은 채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20~30대이던 히키코모리는 방에 틀어박힌 채 40~50대 중장년이 됐다. 일본 내각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약 61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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