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시기사 "한지선 울며 사과, 큰 일도 아닌데 당연히 용서"(인터뷰)

김진석 2019. 5.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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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배우 한지선에게 피해를 당한 택시기사가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 모 씨는 26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지선) 소속사 대표와 본인을 만났다. 한지선은 울며 힘겹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하더라. 충분히 사과를 했고 나도 용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지선은 지난해 9월 강남 인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A씨와 다툼 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관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선은 이 사건으로 법원에서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한지선은 그간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 해 사과를 하지 못 했다. 경찰 측에 연락처를 몇 차례 요구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을 들어 발만 동동 굴렀다. 그리고 지난 24일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만났다. 이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과했다. 또한 26일 택시에 먼저 타고 있던 승객도 찾아가 사과를 했다. 해를 입힌 경찰에게도 진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택시기사는 이어 "사실 용서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에게 일부러 해를 입히려고 한 것도 아닌데 용서하고 말고가 어디있겠나. 크게 다친 것도 없고 영업방해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었다. 나도 그 또래의 딸이 있다. 사과할 때 많이 울던데 안타깝더라. 괜히 일이 더 커진 거 같아 불쌍하게 됐다. 사실 그 정도의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지선은 이번 일로 SBS 월화극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한지선의 소식을 전날 전해 듣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한지선이 공인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지선은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쥔 조연으로 분량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본을 전면 수정하고 한지선의 출연 분량을 편집·삭제했다.

한지선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측은 "한지선은 사건 경위를 떠나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깊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모든 언행을 조심할 것이다. 회사 역시 소속 배우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책임에 통감한다"며 "내부적으로 개선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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