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여행] 교토/오사카 3일-1일 차
[오마이뉴스 김강민 기자]
※1편 여행 준비(http://omn.kr/1j07k)
[간사이 국제공항 → 오사카성]
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히 식사를 해야 했다. 한국에서의 아침은 여섯 시도 되기 전에 먹었고, 일본에서의 제대로 된 첫 식사가 3시 반에 예약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애매하니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먹고 첫 여행지인 오사카성으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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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동 일본에서의 첫 식사 |
| ⓒ 김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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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식 교통 카드인 ICOCA 카드 JR 서일본에서 판매한다. |
| ⓒ JR 서일본 |
공항에서 덴노지(天王寺)역까지 JR 간사이 공항선의 특급 열차인 하루카(はるか)로 이동했다. 하루카는 교통카드로는 탈 수 없고, 별도의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서울역에서 KTX, 새마을호를 탈 때와 같다. 덴노지역에서 오사카칸조선(大阪環?線)으로 환승해서 오사카조코엔(大阪城公園, 오사카성 공원)역에서 내렸다. 소요시간 46분, 교통비 2,360엔.
[오사카성]
일주일 전부터 일기 예보를 봤지만, 우리가 도착하는 일요일의 비 소식은 변동이 없었다. 다행히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운치 있고 좋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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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성 해자 건너 오사카성의 천수각이 보인다. |
| ⓒ 김강민 |
1583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를 가지고자 지었다는 오사카성은 그 후로 소실되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했다.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인 만큼 천수각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오르막길과 계단이 이어진다. 천수각의 실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관련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맛있는 점심이 예약되어 있어 시간 상 관람은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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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성의 천수각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 ⓒ 김강민 |
오사카의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도착했을 때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상점이 즐비해 있는 아케이드를 걸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은커녕, 사람들 덩어리의 일부가 되어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느낌이었다.
답답한 인파가 끝나는 지점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쁜 곳이 나타난다. 에비스바시(다리)다. 도톤보리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에비스바시 가까이에 있는 글리코 사인이다.
제과 회사의 옥외 광고로, 예전 이 회사의 마라톤 선수가 도톤보리에 골인했던 장면이 그려져 있다. 주변의 여러 네온사인과 함께 오사카 방문의 인증숏 촬영 지점이 되어 있다. 남들 하는 건 다 해봐야 한다. 아니, 할 수 있다면 더 해야 된다. 인증숏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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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톤보리의 글리코 사인 오사카 여행의 인증숏 촬영지 |
| ⓒ Google Ma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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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니도라쿠 도톤보리 본점 큰 게가 상징이다. |
| ⓒ 김강민 |
카니도라쿠에 도착하니 3시 20분이다. 구글맵의 경로 탐색으로 짠 일정이 현지에서 칼 같이 실현되었다. 방은 도톤보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예약 참 잘했다는 말씀들을 들으니 일단 마음이 놓인다. 음식은 예약할 때부터 주문해 두었고, 여섯 가지 요리로 구성된 4,195엔 런치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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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에서 내려다본 풍경 도톤보리 강이 보인다. |
| ⓒ 김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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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니도라쿠의 코스 요리 게로 만든 갖가지 요리로 구성된 메뉴 |
| ⓒ 카니도라쿠 |
삶은 게, 게 회, 게 계란찜, 게 그라탱, 구운 게, 게 가마솥밥, 그리고 후식으로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음식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아기자기한 모양에 감탄하고, 한 입 먹을 때마다 처음 먹어보는 맛에 감탄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따뜻한 니혼슈(정종)를 한 잔 씩 시켰다. 비를 맞고 와서 따뜻한 술 한 잔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이 집에서 맛보아야 하는 게술(카니자케, 800엔/잔)을 마셔 봐야 했다. 구운 게 껍데기를 넣어 향을 음미하면서 마신다. 어른들은 게 껍데기 맛도 보시면서, 씹을수록 취한다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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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니도라쿠의 게술(카니자케) 구운 게로 향을 낸다. |
| ⓒ 김강민 |
오사카에서의 제대로 된 첫 식사는 꼭 이곳에서 하고 싶었다. 생각했던 대로 제대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여행의 첫날은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행복하게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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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자기한 게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 갖가지 게 요리를 맛본다. |
| ⓒ 김강민 |
[오사카 도톤보리 → 교토 숙소]
도톤보리 근처의 난바역에서 교토역까지는 전철로 45분 정도 이동했다. 교토는 버스 노선이 잘 갖추어져 있어 구석구석까지 닿는다. 숙소 가까이까지 가는 교통편도 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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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동안 묵은 2층 집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
| ⓒ 김강민 |
문 앞의 보관함에 현관 열쇠가 들어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보관함이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고 있는 어른들 생각에 마음은 급하고 여기저기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허둥지둥하고 있는 와중에 외숙모가 문 바로 옆에 매달려 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외숙모는 여행 내내 길을 봐주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었는데, 난생처음 가이드가 되어 본 나에게 더 깜짝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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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의 거실 “우리” 일본집 거실에서 고단한 몸은 휴식을 취한다. |
| ⓒ 김강민 |
[숙소에서의 만찬, 그리고 아침 식사]
카니도라쿠에서 식사를 마친 시간이 저녁 식사 시간이었으니, 뭔가 더 먹어야 한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로 빌리는 숙소는 당연히 조식 제공이 안되니, 아침 식사 준비도 해야 된다. 요리를 해서 먹으려면 여행할 시간이 줄어드니 도시락을 사 두었다가 먹기로 했다. 도시락 천국에 왔으니 당연히 맛보아야 할 일이기도 했다. 점심, 저녁에는 바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니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아침밖에 없다.
엔마치역에서 숙소로 오는 대로변에 마트가 있어 기억해 두었다. 어머니, 작은 이모와 함께 셋이서 집을 나서본다. 아까는 집을 찾으며 정신없이 걸어오느라 보지 못했던 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돌아오는 길도 기억해야 하니 더 자세히 보게 된다. 게시판과 전봇대가 있는 모퉁이에서 꺾으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기억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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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의 마트 마트 쇼핑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 |
| ⓒ 김강민 |
일곱 식구가 이것저것 맛볼 수 있도록, 갖가지 반찬이 있는 도시락, 유부초밥, 일본식 김밥 도시락을 골랐다. 그리고, 여행 첫날밤의 한 잔에 곁들일 안주 거리로 회와 건어물 구이를 준비했다.
게시판과 전봇대를 끼고돌아 집에 도착하니 식구들이 반긴다.
"우리 이제 길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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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용 도시락 서늘한 곳에 보관 중인 내일 아침 식사 |
| ⓒ 김강민 |
첫날밤 만찬의 술은 외숙모의 캐리어에서 나왔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소주 여섯 병. 여행 첫날의 긴장을 녹여주기에는 늘 먹던 술이 최고다. 캐리어에서는 참치, 김치, 골뱅이 캔도 나왔다. 여행지의 숙소에서 조촐하게 한 잔 하기에 딱인 안주다.
한 잔 두 잔 기울이다 보니 옛이야기가 하나 둘 이어진다.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웃다가. 칭찬도 하고 욕도 하고 우리 이야기하다가 남 이야기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끊어질 기세가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술도 떨어지고, 내일을 생각하며 자리를 정리하기로 했다.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다. 남은 이틀의 여정도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잠은 충분히 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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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의 침실 2층 침실에 준비되어 있던 침구 |
| ⓒ 김강민 |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을 만져본다. 적당히 시원하게 보존되고 있다. 백반, 생선 구이, 튀김 같은 반찬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하고, 나머지 초밥류는 시원하게 먹는다. 도시락을 가운데 모아 놓고 각자 접시에 덜어 먹으니 조식 뷔페가 다르지 않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한다. 기대했던 도시락 조식은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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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식사 조식은 도시락 뷔페 |
| ⓒ 김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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