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ㅊ'까지만 썼는데" 그릇된 성문화 학습하는 스마트 키보드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스마트폰 키보드에서 최근 그릇된 성문화를 보여주는 단어 추천 문구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여성ㅊ'까지 문자를 입력하면 '여성최음제' '여성최음제 효과' '여성최음제 가격' 등의 추천 문구로 뜨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사건을 통해 중추신경 억제제 'GHB(이른바 물뽕)'와 졸피뎀, 최음제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성폭행한 사례가 나오는 등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사용자들은 편의를 위해 개발된 스마트 키보드가 오히려 그릇된 성문화로 유도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개발사 등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완성 기능은 사용자가 입력한 낱말의 나머지 부분을 응용 프로그램이 예측해 추천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은 개별 사용자의 사용 단어를 저장해 대표 문자 목록을 보여주거나 다른 사용자들의 언어 습관을 학습해 문구를 추천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개발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권헌영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마트 키보드 같은 경우 개인의 입력 습관 뿐만 아니라 다른 사용자들의 빅데이터를 종합해 추천 문구를 보여준다"며 "개발자들이 그릇된 문화를 보여주는 문구 등은 알고리즘에서 제외하는 등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엔 AI(인공지능) 챗봇 심심이가 여성 혐오 표현을 쏟아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투'라고 채팅을 입력하면 '무고파티'라고 답하거나 '한국여자'라고 친 메시지에 '이기주의자'로 답한 것이다. 심심이는 200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억번 이상 다운로드된 인기 앱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AI 알고리즘은 검색 수치를 통해 빈도가 높은 내용으로 연결구조를 재구성한다"며 "소수의 편향된 데이터만으로도 곧바로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어 개발자들의 주의와 사회적 문제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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