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일당, 비밀번호 직접 누르고 들어갔다

박민지 기자 2019. 3. 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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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가 괴한들에게 피살된 가운데, 이들이 범행장소인 고인의 집 비밀번호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씨 부모는 지난 16~17일 각각 안양의 자택과 평택의 창고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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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가 괴한들에게 피살된 가운데, 이들이 범행장소인 고인의 집 비밀번호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씨 부모는 지난 16~17일 각각 안양의 자택과 평택의 창고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총 4명으로 1명은 검거됐고 다른 일당은 중국으로 도주했다.

앞서 경찰은 16일 오후 4시경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씨의 동생 이희문(31)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오후 6시쯤 안양 자택 옷장에서 이씨의 어머니 황모(5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CCTV 분석을 통해 의심 차량을 특정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결과 이튿날인 17일 오후 3시 17분쯤 유력 용의자 김모(34)씨를 체포했다. 그의 자백에 따라 이날 오후 4시쯤 평택 창고 냉장고 안에 보관된 이씨 아버지(62) 시신을 발견했다. 이 창고는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한 부부가 약 3주 전인 지난달 25일 자택에서 살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오후 3시 51분쯤 다른 용의자 3명과 함께 이씨의 집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부는 집 안에 없었다.

이씨 부부는 약 15분 뒤인 오후 4시 6분 자택으로 들어갔고, 이 자리에서 살해됐다. 김씨를 제외한 용의자 3명은 오후 6시 10분쯤 현장을 떠났고, 오후 11시 51분 인천발 항공편으로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김씨는 집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오전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이씨의 시신을 평택 창고로 운반했다. 시신은 냉장고에 담겨있었다. 전날 밤 10시쯤 뒷수습을 도와달라며 지인 2명을 불렀다가 20분쯤 뒤에 돌려보냈다고 진술했다.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 3명은 모두 중국 동포였다. 김씨는 경호원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로 이들을 모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국내 송환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다”며 “이희진씨와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주장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2000만원 때문에 미리 출국일정을 잡는 등 사전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다. 아울러 경찰은 일당이 이씨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부모 살해 소식을 전해 들은 이희진씨는 장례 절차를 이유로 이날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에 구속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그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해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로 이름을 알렸다. SNS를 통해 명품 자동차, 고급 주택 등 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불법 주식거래 사실이 탄로나면서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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