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MD의 식탁] 생김새가 같은 오징어와 꼴뚜기, 어떻게 구분할까?
[오마이뉴스 김진영 기자]
오징어, 문어, 낙지 중에서 오징어를 가장 좋아한다. 누군가는 낙지를, 또 누군가는 문어를 최고로 칠 것이다. 어차피 입맛은 사람 수만큼 다양한 것이기에.
우리가 익히 알고 먹는 종은 오징어, 꼴뚜기, 낙지, 문어, 주꾸미, 한치 정도다. 국내에 보고된 두족류(몸통, 머리, 다리의 구조를 가진 연체동물)의 종류는 38종이나 된다. 그 가운데 23종이 오징어, 8종이 꼴뚜기, 나머지는 문어과다.
오징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것이 무늬오징어다. 회도 맛나지만 살짝 데치면 회에서 느낄 수 없는 단맛까지 더해진다. 몸통의 두께가 여느 오징어보다 두꺼워 씹는 맛 또한 일품이다. 무늬오징어를 어느 곳에서는 흰오징어, 쥐오징어로도 부르지만, 실제 이름은 흰꼴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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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것이 무늬오징어다. 회도 맛나지만 살짝 데치면 회에서 느낄 수 없는 단맛까지 더해진다. 몸통의 두께가 여느 오징어보다 두꺼워 씹는 맛 또한 일품이다. 무늬오징어를 어느 곳에서는 흰오징어, 쥐오징어로도 부르지만, 실제 이름은 흰꼴뚜기다. |
| ⓒ 김진영 |
오징어와 꼴뚜기의 외형적인 모습은 같다. 발 10개를 가진 십완목(十腕目)이거니와, 몸통의 연골 등 외형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단 하나의 차이가 구분의 기준이다. 사람의 눈꺼풀과 비슷한 막이 있으면 꼴뚜기, 없으면 오징어다. 잡는 이나 먹는 이나 눈꺼풀 보고 잡고 먹는 것이 아니다 보니 꼴뚜기와 오징어가 헷갈린다.
제주의 여름 맛을 책임지는 한치도 한치오징어로 불리지만, 무늬오징어처럼 꼴뚜기다. 정식 명칭은 창꼴뚜기다. 귀부분이 창날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인 듯싶다. 동해에서도 한치가 나지만, 제주의 한치와 다른 화살꼴뚜기다. 동해의 화살꼴뚜기가 F1 자동차의 날렵함을 닮았다면, 제주의 창꼴뚜기는 구형 F1 자동차처럼 몸통이 조금 통통하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작고 못생긴 꼴뚜기를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과 비교할 때 흔히 쓴다. 속담 주인공인 꼴뚜기는 과연 어떤 꼴뚜기일까? 흔히 호래기라 부르는 반원니꼴뚜기와 참꼴뚜기, 꼬마꼴뚜기다.
예전에는 많은 수산물이 나던 시절이라 작은 꼴뚜기를 속담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물 좋은 꼴뚜기들은 20kg 한 상자에 수십만 원이 나갈 정도로 비싼 몸이다. 게다가 현대적 분류 체계에서 흰꼴뚜기나 한치를 두고 못났다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꼴뚜기를 깎아내리는 속담은 사라지거나, 혹은 정확한 이름을 붙여 '어물전 망신은 참꼴뚜기'라고 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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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집안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어종이 귀오징어 종이다. 작은 몸체에 미키마우스 귀처럼 몸통에 앙증맞은 귀가 달려 있다. 커봐야 10cm 전후인 작은 종이다. |
| ⓒ 김진영 |
오징어 집안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어종이 귀오징어 종이다. 작은 몸체에 미키마우스 귀처럼 몸통에 앙증맞은 귀가 달려 있다. 커봐야 10cm 전후인 작은 종이다. 산지를 다니다 통영에서는 병정 문어로 부르던 귀오징어 삶은 것을 맛본 적이 있다. 작은 몸체 안에 오징어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삶은 호래기의 고소함에 내장의 녹진한 맛이 더해진 것 같은 맛이었다.
흰꼴뚜기는 한 마리가 최대 2~3kg까지 성장하기에 몇 년을 산다고도 한다. 하지만 근해에 사는 두족류의 삶은 대부분 1년생이다. 말린 것으로, 데침이나 무침으로 주로 먹는 살오징어도 마찬가지다. 오징어는 지역에 따라 산란 시기가 다르다. 여름과 가을에 주로 산란하는데 두 주기가 겹쳐지는 해에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가격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큰 오징어는 잡히지 않고 주로 살오징어의 새끼인 '총알오징어'로 부르는 새끼 오징어가 더 많이 잡힌다. 큰 오징어 어획량의 15% 한도까지는 총알오징어를 잡는 걸 용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잡힌 새끼 오징어를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유통하는 건, 실제로는 불법인 치어 포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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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여름 맛을 책임지는 한치는 한치오징어라고도 불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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