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삼성 헤일리의 무기, 익스텐션

익스텐션은 투구판부터 공을 릴리스하는 지점까지 거리다. 투수가 똑같은 시속 150km 공을 던지더라도 익스텐션에 따라 타자가 느끼는 구속이 다르다. 익스텐션 길이와 타자 반응 시간은 반비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는 "익스텐션이 길면 93마일 패스트볼을 96마일 패스트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숨김 동작을 의미하는 '디셉션(Deception)'과 함께 체감 구속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삼성이 주목한 세부 기록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 익스텐션은 5.92피트(180.4cm)다. 하지만 헤일리는 이보다 20cm 이상 더 긴 6.67피트(203.3cm)다. 투구 시 스트라이드(Stride)를 넓게 하는 유형인 앤드루 밀러(6.61피트) 아롤디스 채프먼(6.6피트)보다 수치가 더 높다. KBO 무대를 함께 밟게 된 드류 루신스키(NC·6.5피트) 제이크 톰슨(롯데·6.01피트) 워윅 서폴드(한화·5.68피트) 케이시 켈리(LG·5.47피트) 등과 비교해도 작지 않은 차이가 난다. 삼성 전력 분석 파트에서는 헤일리의 익스텐션이 최대 6.76피트(206cm)까지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익스텐션은 신체 조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투구 시 다리를 벌리는 스트라이드 동작이 넓어야 한다. 2014년 3월 당시 볼티모어 구단 야구 운영 컨설턴트 라이언 크로틴 박사와 뉴욕 버펄로 대학 운동 및 영양학 조교수 댄 램지가 발표한 '스트라이드 길이가 투구 역학에 미치는 영향'에는 일반적인 프로야구 선수의 스트라이드 폭은 본인 키의 80~85% 정도라고 명시돼 있다. 쉽게 말해 키가 크면 다리가 기니, 투구 시 스트라이드를 좀 더 넓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릴리스포인트가 앞에 형성돼 익스텐션도 길어진다. 헤일리의 키는 196cm다.

지난해 아로디스 비스카이노(애틀랜타)가 던진 시속 97.3마일(156.5km) 투심패스트볼의 체감 구속은 시속 95.7마일(154km)이었다. 그러나 회전 수가 비슷했던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의 시속 97.3마일(156.5km) 투심패스트볼의 체감 구속은 시속 97.6마일(157km)이었다. 디아스의 익스텐션은 6.6피트(201.1cm)로 5.5피트(167.6cm)인 비스카이노보다 1.1피트(33.5cm) 더 길었다. 체감 구속의 차이를 결정한 요인이었다. 삼성이 헤일리를 영입할 때 익스텐션에 집중한 이유다.
헤일리는 릴리스포인트까지 높다. 삼성 전력 분석 관계자는 "헤일리의 릴리스포인트는 202cm로 리그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 타자들에게 낯선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19일 오전 팀 내 타자를 상대로 실시한 첫 번째 라이브피칭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지난해 보스턴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헤일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2마일(148km). 그러나 여러 가지 외부 요인을 고려하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은 더 빠를 수 있다.
그의 투구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 '25억원' 이대호, 3년 연속 연봉킹…최고령은 박한이
▶ \"축구 흑역사\"…이탈리아 축구서 0-20 황당스코어
▶ '145㎞' 김광현, 첫 라이브피칭 소화…\"전체적으로 만족\"
▶ [수장이 직접 소개하는 우리 구단]①울산 김광국 대표 \"수비축구? 더 이상 울산에서 볼 수 없다\"
▶ [화보] 로드걸 우승자 임지우, 비키니 화보 공개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