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과 싸우던 당산역 취객, 청년이 안아주자..네티즌 "반성한다"

정은혜 2019. 2. 2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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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게재된 한 영상이 19일 돌연 화제로 떠올라 네티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영상에는 당산역에서 경찰관 2명과 실랑이를 벌이는 취객이 등장한다. 5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자신을 제압하려는 경찰과 옥신각신하며 다른 곳을 향해 "찍어요! 찍어"라고 소리를 쳤다. 경찰도 그를 붙잡으며 한손으로 증거 영상을 찍고 있었다.

그때 전철을 기다리며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청년이 일어나 취객에게 다가왔다. 경찰이 "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받으실 수 있다"고 하는 상황까지 오자 청년은 이 남성을 끌어안으며 "그만하세요"라며 다독였다.

청년이 이 남성과 경찰을 떼어놓으며 등을 두드리자 남성은 금세 진정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이 영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반성한다"는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취객을 제압하는 멋진 일반인'이라길래 아저씨가 바닥에 내리꽂히는 장면만 상상했다"며 "청년이 안아주자 진정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힘든 일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청년이 안아줄 때 가슴 속에서 울컥하는 게 올라왔다", "청년이 보기좋게 업어쳤다면 '사이다영상'이라며 저 취객 분이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됐을텐데 청년의 행동 덕분에 저 분도 술 좀 드시고 억울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가 된다", "저 분이 그저 구경꾼 앞에서 내동댕이쳐지고 웃음거리가 돼야 마땅한 존재처럼 생각했던 게 부끄럽다"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45초의 짧은 영상 안에서만 드러난 경찰의 공무 방식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아저씨가 CCTV 돌려보라'며 억울해 하는 것 같은데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촬영 중이란 말만 반복한다"는 의견과 "그럼 경찰이 난동 부리는 취객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 저게 최선"이라는 반박이 맞섰다.

별도로 "아무리 감동적인 영상이라도 얼굴이 고스란히 나오는 영상을 올려도 되나. 당사자와 지인들도 다 보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이 영상은 19일 오후 조회수 50만을 훌쩍 넘기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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