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하다] 다빈치 재발견 '구원자'와 '아름다운 공주'의 엇갈린 운명
2010년경 다빈치 재발견 작품 각광
살바 토르문디는 진품 인정받아
1만 달러이던 게 4억5030만 달러로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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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서거 500주기
최근 10년 동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재발견된 경우로 비중 있게 다뤄진 건 ‘살바토르 문디(세계의 구원자)’와 ‘라벨라 프린치페사(아름다운 공주)’다. 전자는 유화, 후자는 초크 드로잉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세계의 구원자)'.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5/09/joongang/20190509140347166rsmo.jpg)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켐프 교수는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라벨라 프린치페사는 그게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곤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도 했다.

살바토르 문디의 경우 수년간 전문가들의 연구가 이뤄지는 동안 기밀에 붙여졌다. 그 사이 과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문헌 연구(찰스 1세 보유 등)도 이뤄졌다. 켐프 교수가 살바토르 문디를 만난 것도 이때로, 정확하겐 2008년 5월 내셔널 갤러리에서다. 켐프 교수의 말이다.
“방에 들어갔는데 세 명의 다빈치 전문가들이 있었다. (다빈치의 작품인) ‘암굴의 성모’ 옆에 놓여있었는데 곧바로 ‘이건 다르다’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느낌에 휩쓸려선 안 됐다. 제대로 된 게 아니라고 가정해야 한다. 막대한 이해가 걸렸다. 다빈치의 그림이, 내 이름이, 또 어마어마한 돈이 걸렸다. 침착하려고, 신중해지려고도 했다. 연구를 해보자고 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과학을 총동원하고 예술사를 보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했다. 살바토르 문디가 그런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견뎌낸 후에야 ‘음 실제로 다빈치의 작품이다’라고 생각했다.”
당시 소유주는 2005년엔 미국 루이지애나 경매에서 1만 달러도 못 되는 돈을 지불하고 이 작품을 샀다. 이전 기록은 195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의 45파운드였다. 첫 감정을 위해 뉴욕에서 유럽으로 갈 때 소유주는 쓰레기봉투에 그림을 담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회동 이후 뉴욕으로 돌아갈 땐 밀봉된 케이스를 이용했다. 미국 입국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한 그림”이라고 신고하자 세관원이 개봉을 요구했다고 한다. “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손주들에게 얘기해줘야 한다”면서다.
라벨라 프린치페사의 경우는 진행 상황이 수시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반론도 이어졌다. “이 그림에서 발견된 지문이 다빈치의 것”이라고 주장한 전문가가 곧 논란이 있는 인물이란 사실이 밝혀지는 식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5/09/joongang/20190509140349073jubu.jpg)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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