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30여년 기다려 결혼한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 이들 부부의 소원은~

김상선 2019. 2.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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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팜 녹 칸과 북한 출신 이영희 씨 부부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자신의 집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을 앞두고 30년 기다린 끝에 결혼한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근황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베트남 남성 팜 녹 칸(69)과 북한 여성 이영희(70) 씨다.
이야기는 4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 당시 23세였던 화학도 칸은 유학 갔던 북한에서 일하던 비료공장에서 만난 1살 연상의 이 씨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 서로 좋아했지만, 당시 양국은 국제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1년 6개월 동안의 애틋한 사랑을 나누었던 둘은 결국 주소만 주고받은 채 헤어져야 했다.
팜 녹 칸과 이영희 씨 부부의 1971년 당시 기념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만날 수 없었던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처로운 마음을 달랬다. 그런 사이 한글에 능숙한 칸은 베트남 운동팀의 통역원으로 발탁돼 북한을 드나들며 이 씨와의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만남도 외국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북한 정부의 방해로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칸은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북한 대사관은 "이 씨는 이미 결혼했다"며 "찾지 말라"고 했다.
팜 녹 칸과 이영희 씨 부부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자신의 집에서 사진첩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북한 정부의 노골적인 방해로 이 씨와의 연락이 오랫동안 끊겼지만, 그로부터 10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2001년 베트남 정치권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하는 소식을 듣고 칸은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에게 편지로 자신의 사정을 알렸다. 북한은 베트남의 요청을 받아들여 칸과 이 씨의 결혼을 허가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1년 만인 지난 2002년 12월 양국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격의 결혼식을 올렸다.
팜 녹 칸과 이영희 씨 부부가 13일(현지시간) 48년 전 촬영한 흑백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간) 정치는 복잡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곧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하루 이틀 만에 실현되기 어렵다. 아무쪼록 (회담으로)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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