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트리플보기하고도 우승한 파울러. PGA 36년 만에 나온 기록
4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쉬운 우승이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번 역전패를 당했던 코스여서 압박감도 컸다. 파울러는 전반 버디는 하나도 없이 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나 한 조에서 경쟁한 저스틴 토머스와 매트 쿠차가 함께 무너져 그나마 여유가 있었다. 파울러는 10번 홀에서는 버디를 잡으면서 반전했다. 5타 차 선두가 됐다. 여기서 경기는 끝난 듯 했다.
그러나 11번 홀에서 빗방울이 강해졌고 사고가 났다. 그린 주위에서 친 파울러의 칩샷이 홀 주위에 서는 듯 하더니 조금 더 굴러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공은 벙커로 들어가는가 했는데 방향을 바꿔 물에 빠져버렸다.
파울러는 공을 드롭하고 그린을 보러 갔다. 그 새 공이 움직여 또 물에 빠져버렸다. 경기위원은 또 다른 벌타를 부과했다. 파울러는 여기서 한 번에 그린에 올리고 1퍼트로 마무리했지만 그래도 트리플보기였다. 파울러는 다음 홀에서 보기를 했다. 7타 뒤에서 시작한 브랜든 그레이스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스스로 움직인 공에 대해 벌타를 매긴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여러 선수들이 트위터로 비난했다. 그러나 파울러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15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결국 우승했다.
파울러는 이날 3오버파 74타,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해 브랜든 그레이스에 2타 앞섰다. 파울러는 최종라운드 선두에 나섰다가 역전패한 경우가 잦았다. 프로 데뷔시부터 인기가 많았지만 과대 포장된 대표적인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국의 신예 임성재는 2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7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안병훈은 5타를 잃어 8언더파 공동 20위로 밀려났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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