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외무성 얼굴 최선희, 남편도 당 핵심간부 추정

백민정 2019. 2. 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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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1992년 한용권과 결혼"
RFA가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대미 외교의 ‘얼굴’ 격인 최선희(55) 외무성 부상이 1990년대 결혼했으며, 남편은 노동당 핵심간부로 파악된다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3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2000년대 평양 주민들의 인적사항(주민등록) 자료에 최선희 관련 정보가 나와 있다”며 “최선희가 1992년 3월 ‘한용권’이란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자료의 최선희는 1964년 8월 10일생으로 외교부(현 외무성) 지도원으로 나와 있다. 평양시 중구역 교구동에서 태어나 2000년대 당시 거주지는 평양시 보통강구역(한국의 ‘구’에 해당) 락원동으로 돼 있다. 그동안 최선희의 사생활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자료엔 남편 한씨의 인적사항은 나오지 않는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핵심간부의 인적사항은 국가보위성에서 특별 관리한다”며 “최영림 전 내각총리의 수양딸인 최선희의 출신 성분과 자료의 거주지로 볼 때 남편 한씨는 노동당 부부장급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평양시는 대동강을 기준으로 서·동평양으로 나뉜다. 서평양 집값이 동평양보다 3배 비싼데 그 중에서도 보통강구역은 내각일꾼, 당 핵심간부 등이 모여사는 곳이다. 우리로 치면 강남 한복판인 셈이다.

최선희. [연합뉴스]
최선희를 놓곤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 ‘배제설’이 돌았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2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를 언급하면서다. 새 카운터파트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 면담 때 동석했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 박철 전 유엔대사가 거론된다. 김영철 통전부 라인의 협상권 장악으로 외무성 라인인 최 부상이 밀렸다는 게 배제설 요지다.

이에 대해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노동당이 지배하는 북한에서 당 기관인 통전부와 정부기구인 외무성은 갈등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당(통전부)이 결정하면 외무성은 이를 집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전부는 대남을, 외무성은 대미를 전담했는데 김영철의 통전부가 대남·대미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되면서 김영철-최선희-김혁철 등으로 업무 분장이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파트 교체가 아닌 전력 보강이라는 얘기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최 부상이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을 포괄하며 최종 조율을 하고 김혁철과 박철이 각기 비핵화, 대미 관계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 고위급 탈북자는 “최선희가 이용호 외무상을 건너뛰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보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도 했다.

1990년대 외무성 통역으로 시작한 최 부상은 2010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2016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지난해 2월 외무성 부상으로 승승장구했다. 북·미 협상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최 부상이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백민정·이유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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