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논란 이전부터 영화인들 목포 원도심에 관심
[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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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원도심 목원동에 위치한 목포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
| ⓒ 시네마라운지MM |
"목포 원도심이 손혜원 의원의 관심으로 그래도 변화하는 과정이 있는 건 사실이다. 손혜원 의원의 해명에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정성우 감독)
손혜원 의원에 대한 언론의 의혹제기가 시작된 초반, 목포 시네마라운지MM대표인 정성우 감독은 이런 입장을 밝혔다. "우리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이며 문화재 살리기의 과정이라 이해하고자 한다. 현재까지는 충분히 그러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역시 그리될 거라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목포의 원도심에서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언론의 의혹제기에 의문을 나타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시네마라운지MM을 매개로 목포를 오가던 영화인들은 이번 논란에서 대체로 손혜원 의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쪽이었다.
한 영화감독은 "최근의 논란 중에 이번 목포 건이 제일 피곤하다"며 "다들 지역을 버려 놓고, 지역에 내려와 살 생각은 1도 없으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재생사업이 문제가 많지만 이건 해당 지역민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다들 '말의 성찬'은 조금만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승룡 배우 다녀간 손소영갤러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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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소영 배우 |
| ⓒ 손소영 |
손혜원 의원에 제기됐던 투기 의혹 논란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영화인들의 목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촬영지로서의 매력도 부상하고 있고, 언론보도로 인해 목포 원도심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역의 독립영화와 영상산업 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사실 이번 손혜원 의원 논란에서는 영화나 영화인들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거나 얽힌 부분들이 있다. 우선 대표적으로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소영 씨는 영화배우다. 손소영갤러리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이번에 상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SBS 보도 이후 목포에 간 기자들이 반드시 거쳐야만 했던 곳이 손 배우가 운영하던 카페였다.
손소영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단역으로 많이 출연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2016), 조원희 감독의 <원더풀 고스트>(2018),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 <감기>(2013) 등에 출연했고, SBS드라마 <드라마의 제왕>(2012), <사랑은 아무나 하나>(2009) 등이 출연작이다. 목포에 정착한 이후에도 오디션을 위해 서울을 오가는 중이다.
지난해 원도심에서 열린 '목포 야행' 행사 때는 개막공연이었던 창작 뮤지컬 <불멸의 사랑 윤학자>에 출연하는 등 지역에서도 문화 관련 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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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연말 손소영카페갤러리를 찾은 류승룡 배우 |
| ⓒ 손소영 |
지난해 연말에는 <극한직업>의 주연 류승룡 배우가 목포에 와 손소영갤러리카페를 찾기도 했다. 손소영 배우는 류승룡 배우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영화 <열한번 째 엄마>에서 열 번째 엄마로 나왔다 통 편집된 이후로 십 여 년 만에 남도에서 뵙게 됐다"며 "떨리는 손으로 드립을 내려드렸더니 직접 만든 장미나무 우드 플랫과 명함꽂이 선물을 주셨다"고 전했다.
영화교육과 제작현장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유명 영화 프로듀서는 손소영갤러리카페가 옛날 외갓집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다른 일로 목포를 찾았던 몇몇 영화인들도 원도심에서 만난 손 의원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목포에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이유 중 하나는 2017~2018년까지 목포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영화인이 맡고 있었기 때문인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부산영화제에서 '커뮤니티 비프(BIFF)'를 담당하고 있는 정미 프로그래머가 도시재생지원센터장으로 있었다. 국토부가 2017년 12월 전국적으로 도시재생뉴딜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할 당시 책임을 맡아 목포만 유일하게 신청한 2곳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근현대가 공존하는 시간이 멈춘 공간, 촬영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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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조선내화 옆에 위치한 영화 < 1987 > 촬영지 '연희네슈퍼' |
| ⓒ 성하훈 |
영화인들이 목포를 자주 찾게 된 것은 촬영지로서의 매력 때문이기도 했다. 목포 원도심 옆에 있는 구 조선내화 옆 서신동에는 영화 < 1987 >에 나오는 '연희네 슈퍼'가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지역에는 1960~1970년대 산동네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부 보수언론은 투기 논란에 영화 < 1987 >의 영향도 있었음을 거론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중앙일보>는 지난 24일 김종식 목포시장을 인용해 "최근 목포 원도심의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근대역사문화 공간 조성에 대한 기대감과 영화 '1987' 개봉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며 "가뜩이나 원도심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손 의원의 투기 의혹까지 더해져 투기 세력이 몰려들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한 박기용 감독은 지난해 신작 <목포의 눈물>을 원도심 일대에서 촬영했다. 후반작업이 마무리 덜 된 상태였지만 지난해 10월 열린 목포 국도1호선 독립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했다. 현지주민들까지 배우로 참여시켜 목포 원도심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목포로 여행 온 여행자의 시선으로 근대문화역사관을 비롯해 옛 모습이 간직된 목포의 풍경을 담았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신작 <롱 리브 더 킹>은 최근 목포에서 촬영을 마무리했다. 목포 최대 조직의 보스가 우연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려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원도심 주변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
원도심 독립영화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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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도심을 중심으로 목포와 주변 지역들에 영화 촬영지 유치를 위한 영상위원회 설치가 논의되고 았다. 지난 지난 18일 전남도의회에서 '전남 서부권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
| ⓒ 정성우 |
지역 영화인들은 근대문화 흔적이 남아 있는 목포가 영화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목포 원도심의 활성화는 지역 영화인들뿐만 아니라 목포를 오가는 영화인들도 관심사다. 원도심의 지금 모습을 지켜내면서 가치있게 활용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섬영화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고, 목포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들을 포괄해 영화촬영을 유치하는 영상위원회 설치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남도의회에서 '전남 서부권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의원 간담회'가 열려 전남 서부권 영상위원회 설치를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원주민이나 도시를 살리려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목포 시네마라운지MM 정성우 감독은 "저희 건물주님은 독립영화관이 있는 건물을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 생각을 하신 것 같다"며 이럴 경우 저희는 11월에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기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게, 참 서글픈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감독은 "지역 독립영화관에 대한 주말에 사람이 많이 올까라는 내심 기대감을 가졌지만 역시 이 거리는 썰렁하다"면서 목포를 찾는 분들이 독립영화관에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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