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도 감탄한 대전 칼국수..인사말도 "칼국수 하시죠"
대전은 칼국숫집만 1700여곳, 영업 50년 넘은 곳도 상당수
대전시 '2019대전방문'의 해 맞아 대표음식 관광상품 만들기
철도 거점인 대전에 구호물자인 밀가루 보급이 칼국수 붐 계기
지난 24일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칼국숫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이 찾은 곳은 대전시 중구 대흥동 '스마일칼국수'이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손칼국수와 김밥, 수육 등으로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뜨끈한 국물에 쑥갓이 듬뿍 담긴 칼국수를 맛보고는 “맛있다”를 연발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식사한 허태정 시장은 “대통령께서 칼국수 한 그릇을 거의 다 드셨다”고 전했다.
그래서 대전시는 지역 대표 음식인 칼국수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통 마케팅’을 통해 ‘대전방문의 해’를 홍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전에서 칼국수가 자리 잡게 된 데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가장 먼저 지리적 특성을 꼽는다.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철도운송의 중요 거점이 된 대전역이 구호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했다. 60〜7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 등 굵직한 국가산업에 동원된 근로자에게 노임으로 돈 대신 밀가루를 지급하게 되면서 대전은 밀가루 유통의 거점이 됐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1960년대 초 대전역 주변에 칼국수 집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칼국수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도 기질과 잘 맞는 음식이라고 한다. 수더분한 성격의 충청인에게 비교적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1961년 문을 연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 박종배 대표는 “우리 업소에만 하루 500명이 찾는다”며 “대전에서 칼국숫집을 열면 쉽게 망하지는 않는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는 칼국수 종류도 20여 가지나 있다. 사골 국물에 끓여 내놓는 일반 칼국수를 비롯한 매운 고춧가루를 풀어 만든 ‘얼큰이 칼국수’, 두부 두루치기에 비벼 먹는 칼국수, 우리밀 칼국수, 팥 칼국수, 어죽칼국수 등이 있다. 대부분 칼국수 가격도 4000〜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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