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나오자마자 동났다..'스벅 럭키백' 열광하는 이유

이도은 2019. 1. 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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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나오자마자 2시간 내 동나는 매장 속출
매년 오전 6시부터 줄 서서 사는 진풍경도
1만7000개 한정판 희소성에 "행운 뽑는 재미"
가격은 계속 올라.."럭키한 건 스타벅스" 지적도
스타벅스 서소문로점에서는 오전 10시 전 럭키백이 모두 동났다. 최연수 기자
학원강사 이민주(43)씨는 10일 오전 6시에 집 근처 스타벅스 매장 앞에 줄을 섰다. 한정판 럭키백을 사기 위해서다. 이미 9년째 럭키백을 사는 그는 “스타벅스 상품(MD) 컬렉터이기도 하고, 뭐가 들어있는지 매번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년 전에는 오전 5시30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어차피 살 거라면 안정권에 들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함께 줄을 선 이들과 다른 매장 정보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다리는 재미도 있어서다. 그는 “매장마다 재고 상황이 달라 그 자체가 럭키백같다”고 덧붙였다.
2019 스타벅스 럭키백. 종이박스 대신 에코백으로 대체하고 9종 품목을 담았다. [사진 스타벅스]
올해도 스타벅스 럭키백이 화제에 올랐다. 10일 스타벅스 매장 오픈과 동시에 판매된 럭키백은 오전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사자마자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물건을 공개하는 인증 사진이 쏟아졌다. 실제 오전 10시 전후 서울 서소문 주변 4곳 매장에선 제품이 동났다.
럭키백은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봉투나 상자를 일정 금액에 구입하는 복주머니 개념의 세트 상품. 스타벅스는 2007년 텀블러·머그컵 등을 넣은 럭키백을 처음 선보이면서 매년 새해 이벤트로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특정 업체 제품이 해마다 화제가 되는 것은 수량이 적어 물건이 풀리자마자 몇 시간 안에 동이 나면서다. 2017년엔 4시간 40분, 2016년엔 5시간 만에 전국 품절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1만7000개 한정판(매장당 15개 내외)인데다 1인당 1개로 구입을 제한했다.

또 충성도 높은 스타벅스 매니어층이 형성됐다는 점도 작용한다. 이른바 ‘스덕’끼리는 자신의 럭키백에서 나오지 않은 물건을 웃돈을 주고 사거나 서로 거래하기도 한다.

럭키백 자체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실제 럭키백의 개별 제품 가격을 합치면 10만원 상당의 물건을 할인해서 사는 셈이다. 직장인 이은별(32)씨도 이런 이유로 올해 처음 럭키백을 샀다. 이씨는 “회사 동료들과 새해 기념으로 나눠갖기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복불복으로 상품을 받는 재미 역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한다. 올해의 경우, 럭키백에는 전용 신상품부터 텀블러·워터보틀· 머그·무료 쿠폰 등 9가지 품목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지만 1000개 세트에 한해서는 무료 쿠폰을 4장 더 포함시켜 ‘행운’을 기대하도록 이끌었다. 이준영 상명대 교수(소비주거학)는 “수량과 시간의 희소성, 팍팍한 현실에서 행운을 기대하는 감성적 소구가 잘 결합한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 스타벅스 럭키백은 6만원 상당 물품이 2만8000원 가격이었다.
하지만 럭키백의 가격은 품목을 늘리며 매년 오르고 있다. 2011년 3만8000원, 2012년 4만2000원, 2016년 5만5000원, 올해는 6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8년 새 66% 상승이다.

럭키백 출시를 앞두고 SNS·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일찌감치 등장했다. “럭키백이 아니라 언럭키백” “럭키한 건 스타벅스”라는 식이다. 또 굳이 텀블러·머그 등 같은 아이템을 두 개씩 중복해 넣으면서 품목을 늘리는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직장인 이현정(29)씨는 “2~3년간 꾸준히 구입했지만 올해는 지금은 6만원대라 가격이 부담되어 안샀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강다영(36)씨의 경우 애초 구매를 고려하다 쓸모 없는 사이즈의 컵만 너무 많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니 차라리 마음에 드는 텀블러 하나를 오래 쓰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럭키백은 고객 사은품 성격으로 실제 개별 가격을 합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하다”면서 “원재료·인건비 상승으로 값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도은·최연수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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