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2900억원 배당..정몽준 父子 895억원
![해군의 첫 훈련함인 '한산도함(ATH-81)'이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부두에 정박해있다. 왼쪽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고 있는 신형상륙함 '노적봉함'.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28/joongang/20181228152213723mdzv.jpg)
현대중공업지주가 2900억원 규모의 주주 배당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주주총회 결정에 따라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의 가장 큰 차이는 주주 배당 여부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가능하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총 자본준비금은 5조9000억원이고 자본금은 814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환한 이익잉여금 중 290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하고 나머지는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에 사용키로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3년 간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주주 배당이 실시되면 대주주 일가는 수백 억원의 배당액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보유하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748억원을 배당받는다.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5.1% 보유하고 있어 147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조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주주 일가에 대한 수 천억원 규모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익잉여금 전환과 관련해 대주주 일가에 6300억원의 배당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배당금액은 2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금액을 제외하고 전환된 이익잉여금은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 회사의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주 배당금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의장은 해명했다. 그는 “주주 배당금이 비과세되는 경우는 세법상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배당금에 대해) 비과세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세법 관계자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놓고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 산업 불황 등 여파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배당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주주 배당이 아닌 조선업 발전을 위한 투자와 하청업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써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대주주와 경영진만 이익을 보겠다는 기업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이날 오전 전날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배당 결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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