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텍사스촌' 사람들, "대안만 있다면 벗어나고파"
![23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25/joongang/20181225140056169xer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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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과 함께 집장촌 자연 소멸
마지막까지 이곳을 지키던 성매매업소 주인과 종업원들은 다들 뿔뿔이 흩어져 천호동 텍사스촌은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성 천호동 성매매업소 상인회장은 “장사가 안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업주들 대부분 나이가 많아 여기서 끝난다. 다른 집창촌으로 갈 사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업원들 역시 몇몇은 아직 남아있는 성매매업소 찾아가겠지만, 대부분 30~40대로 여기서 벌어 아이 키우던 사람들이었다. 다른 직장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호동 텍사스촌보다 앞서 사라진 집창촌의 업주와 종업원들 역시 비슷한 길을 갔다고 이 상인회장은 전했다.

영등포 집창촌은 아직 재개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영등포구청은 일대에 문화시설과 청년 시설을 지어 유동 인구를 늘리고, 성매매 업소들을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성매매는 10~15년 전부터 온라인, 안마 업소 등 음지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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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장촌 사라지자 '음지' 파고드는 성매매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방법은 온라인 사이트나 스마트폰 채팅앱을 이용한 성매매다. 개인적으로 접촉한 후 일상 공간인 오피스텔에서 만나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성매매가 이루어지는지 알기 어렵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성매매·알선·강요 등 성매매 관련 범죄 입건 수는 5046건이다. 이 중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는 1323건으로 성매매 관련 범죄의 약 26%에 달했다. 이 밖에도 맹인 안마시술소로 정식 허가를 받았지만,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주점에서 술값과 성매매 비용을 치르고 연결된 호텔로 올라가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집창촌보다는 수요가 더 많은 신종 성매매가 주요 단속대상이 된 지 오래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유형이 음성화하면서 잠복이나 위장 등 수사 방법도 다양해졌다”며 “현장을 발각해도 합법적 장소인 만큼 당사자가 성매매를 시인하지 않으면 경찰이 물증도 찾아내야 한다. 이전보다 수사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온라인 사이트나 채팅앱을 이용해 성매매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사실이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매매에 가장 많이 이용된 경로는 채팅앱이 1위(67%)로 나타났고, 인터넷카페/채팅이 2위(27.2%)였다. 합하면 온라인채팅을 통한 성매매가 전체의 94.2%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성매매하려다가 금액이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의 신고를 통해 성매매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제보가 없다면 수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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