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대선배들이 떴다..시인과 촌장 19년만에 함께 지원사격
다음달 '동갑, 동감' 콘서트 열어
후배 시인과 촌장 게스트로 출격
새음반 활동 이어질까 관심 쏠려
![다음 달 열리는 '동갑, 동감' 콘서트를 앞두고 모인 하덕규, 이정선, 유지연, 함춘호. [사진 안나푸르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23/joongang/20181223132548510nfth.jpg)
유지연은 “다시 어쿠스틱 음악의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춘ㆍ이선희ㆍ산울림 등의 기타 세션으로 활동하다 90년대 후반 휫셔뮤직그룹을 설립해 CCM 보급 및 전파에 주력해온 그는 “산울림의 김창완과 아이유가 함께 ‘너의 의미’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73년 솔로 데뷔 이후 해바라기ㆍ신촌블루스 등 포크 그룹의 원년 멤버로 활동했던 이정선은 “음악이 원래 함께해야 더 재미있는 것 아니겠냐”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두 사람 사이에 오작교를 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음악 서적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는 그가 내년 1월 유지연의 『어쿠스틱 기타 마스터피스』 출간을 앞두고 추천사를 받기 위해 이정선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 시작이었다. 흔쾌히 부탁에 응한 이정선 역시 이번 만남이 계기가 되어 『비틀스 전곡 악보집』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기타 입문자라면 누구나 한권은 사본다는 『이정선 기타교실』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우리가 음악을 힘들게 배워서 후배들은 좀 쉽게 배우길 바랐어요. 비틀스도 쉬운 음악인데 악보를 보면 너무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피아노 하는 사람들이 채보해서 그런가 잘못된 게 많더라고요. 비틀스는 메이저 코드로 작업해도 마이너 코드로 바꿔 부르는 팀인데 그걸 한꺼번에 다 표기하려고 하니 너무 복잡한 거죠. 그래서 전곡을 다 원래 코드로 살렸어요.”(이정선)

콘서트 게스트이자 가요계 후배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시인과 촌장은 선배들의 귀환을 자기 일처럼 반겼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도 2000년 4집 ‘다리(The Bridge)’ 발표 이후 19년 만이다. 하덕규는 “선배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사춘기를 보냈다”며 “70년대 청년 문화 바탕에 있던 삶과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품고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히 우리에게도 그 영향이 흘러 내려왔기에 함께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관방에 앉아 음악을 쭉 듣는데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 정선 형님의 ‘섬소년’을 들었을 때도 그랬거든요. 음악을 들으면 풍경이 떠오르는데…. 둘 다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가 봐요. 그 길로 서울로 따라나섰죠.”(함춘호) 하덕규는 “고덕동에서 우리는 옥탑방 살고, 조동익은 50m 떨어진 지하에 살면서 같이 밥해 먹고 음악 만들던 때가 참 행복했다”고 말했다.
![공연을 앞두고 들뜬 가요계 선후배들. 왼쪽부터 하덕규, 유지연, 이정선, 함춘호.[사진 안나푸르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23/joongang/20181223132549220yqph.jpg)
그럼 이번 공연 이후에도 시인과 촌장을 만날 수 있을까. 각각 백석예술대와 서울신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하덕규와 함춘호는 “학교 수업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임을 암시했다.
“저는 물이 고이듯 곡이 쓰여지는 사람이에요. 다작은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퍼내야 할 것이 생기는 거죠. 시간 날 때마다 꺼내서 다듬고 있는 중이에요. 이 곡을 누구하고 하겠어요.”(하덕규) “같은 노래를 하더라도 그때처럼 독하고 처절하게 할 순 없겠죠.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지금이니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지 않을까요.”(함춘호)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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