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려한 재건축 공사 뒤에는..스러져 가는 '철거민의 삶'

배정훈 기자 2018. 12. 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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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부에서 돈 잔치까지 벌이는 재건축 현장에는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들을 지켜줘야 할 지자체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빈집들이 모여 있고 가게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37살 박 모 씨도 이곳에 살았습니다.

이곳은 박 씨가 생전에 살았던 곳 근처 골목입니다.

현재는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건축 자재만 뒹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0년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숨어지내다 지난달 말 재차 쫓겨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광남/아현2구역 철거민대책위 위원장 : 항상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자였죠. 공무원이나 이런 직접 관련이 있는 당사자들은 그 책임을 물어야 되고요.]

박 씨가 두 번째 쫓겨나기 전인 지난달 2일 서울시는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마포구청에 보내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까지 했습니다.

서울시와 마포구청도 모두 무리한 강제 집행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네, 지금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고요. 오늘도 지금 저희 직원이 거기 가서 고발자 신분으로 가서 조사도 받고 오고 그랬어요.]

[마포구청 관계자 : 서울시도 수사 의뢰를 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수사 의뢰 후 한 달 반이 지난 어제(10일) 서울시 관계자가 경찰에 나왔지만, 수사 의뢰 취지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진훈)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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