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재건축 공사 뒤에는..스러져 가는 '철거민의 삶'
<앵커>
이렇게 일부에서 돈 잔치까지 벌이는 재건축 현장에는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들을 지켜줘야 할 지자체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빈집들이 모여 있고 가게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37살 박 모 씨도 이곳에 살았습니다.
이곳은 박 씨가 생전에 살았던 곳 근처 골목입니다.
현재는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건축 자재만 뒹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0년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숨어지내다 지난달 말 재차 쫓겨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광남/아현2구역 철거민대책위 위원장 : 항상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자였죠. 공무원이나 이런 직접 관련이 있는 당사자들은 그 책임을 물어야 되고요.]
박 씨가 두 번째 쫓겨나기 전인 지난달 2일 서울시는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마포구청에 보내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까지 했습니다.
서울시와 마포구청도 모두 무리한 강제 집행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네, 지금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고요. 오늘도 지금 저희 직원이 거기 가서 고발자 신분으로 가서 조사도 받고 오고 그랬어요.]
[마포구청 관계자 : 서울시도 수사 의뢰를 했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수사 의뢰 후 한 달 반이 지난 어제(10일) 서울시 관계자가 경찰에 나왔지만, 수사 의뢰 취지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진훈)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탈선 당일 녹취록에 "큰일 났네"..이상 감지하고도 출발
- [단독] 육안으로 겉만 검사..선로 점검 기록 대부분 '양호'
- 논란의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근길에 직접 써봤더니
- "대통령한테 국감 받는 기분"..무거웠던 업무보고 분위기
-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 성희롱 호소.."겁나고 막막"
- 산불로 폐허 된 집 지키며, 한 달 동안 주인 기다린 충견
- 화웨이 창업자 딸, 보석금 125억 제시했지만..못 믿을 보증인?
- 조수애 '은방울꽃 부케' 1000만 원? 박서원이 밝힌 가격
- 인도 최고 갑부 결혼식서 벌어진 '축하 경쟁'..이재용도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