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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남지현 "도경수와 키스신 리드? 나도 아직 꼬꼬마"

이아영 2018. 11.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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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아영]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남지현(23)은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님의 교육 방침 덕에 MBC '전파견문록'에 출연했다. 드라마 관계자의 눈에 띄면서 2004년 MBC '사랑한다 말해줘'에 캐스팅됐다. '대왕세종'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등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배우는 남지현의 운명이 됐다.

"중학교 때 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려고도 했지만 연기만큼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스무 살이 되면서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게 됐죠."

스무 살 이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쇼핑왕 루이(2016)'는 시청률 역주행을 이뤄 냈다. '수상한 파트너(2017)'는 20~30대 시청자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종방한 tvN '백일의 낭군님'은 14.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로 역대 tvN 월화극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반전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 남지현이 있었고 그 덕분에 연기력뿐 아니라 대본을 보는 안목까지 재평가되고 있다.

'백일의 낭군님' 현장에서 더위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로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맥주를 사이에 두고 만난 남지현은 소문 그대로였다. 밝은 에너지 덕에 취하는 줄도 몰랐다.

-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소주 한 병 약간 안 되는 것 같아요. 맥주는 원래 탄산 때문에 못 마셨는데 이제는 많이 마실 수 있어요."

-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 "그냥 자요. 취하는 게 티가 안 나요. 얼굴이 빨개지지도 않고요."

- 가장 처음 술을 마신 게 언제인가요. "스무 살이 되자마자 부모님이 자기 주량은 자기가 알야아 한다고 해서 재 보기 위해 마셨어요. 소주로 재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해서 마트에서 소주 한 병을 샀죠. 한 병 조금 안 되게 마셨던 기억이 나요."

- '혼술'도 좋아하나요.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기회가 없어요. 그런데 작품을 하면 잠깐 나와서 살거든요. 집이 인천이다 보니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서요. 그럴 때 가끔 맥주를 마셔요."

- 작품을 끝내니 어떤가요. "부족한 점이 보였지만 작품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상쇄되는 것 같아요. 다른 드라마는 시간에 여유가 없는데 이번엔 배우들끼리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다른 드라마보다 많아서 좋았어요."

- 이번 작품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요. "사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매우 많았어요. 그래서 65점 정도예요."

- 점수가 박한데요. "본인은 본인한테 짜야죠. 사실 원래는 본방송을 보면서 연기를 조금씩 조율하는 스타일이에요. 사전 제작이었기 때문에 완성본으로 보는 게 불가능해서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특히 방송을 보면서 목소리나 행동과 표정을 많이 고치는데 그 과정이 없어서 미흡했어요."

- 도경수씨와 맞춘 호흡은 어땠나요.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서 친구처럼 지냈어요. (도)경수 오빠가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지만 그 전에 워낙 큼직한 작품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아이돌이라는 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대신 엑소 콘서트에 초대해 줘서 보러 갔는데 그때 다들 '아이돌이었구나' 하며 감탄했죠."

- 도경수씨는 키스신이 처음이라던데, 남지현씨가 리드했나요. "그렇진 않았어요.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의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에요. 아직 '꼬꼬마'죠. 경수 오빠와 어떻게 할지 많이 상의하며 만들었어요."

- 서인국·지창욱·도경수 등 훈남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어요. "상대 배우 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인복이 많아요. 배우들과 지금까지 연락하면서 지내기도 하고요.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다 좋은 사람들만 만났어요."

- 세 사람 중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꼽을 수 없어요. 다들 친해서 누군가는 상처받을 거예요. 하지만 세 분 다 비슷한 분위기가 나요. 강아지 상이라고 하던데 눈 모양은 다 다르지만 초롱초롱하잖아요. 한 사람만 선택하기가 미안하네요."

- 남지현에게 '백일의 낭군님'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전 제작이 처음이었는데 많은 걸 배웠어요. 그것보다 더 크게 얻은 건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나오는 시너지가 대단하다는 걸 느껴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이아영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장소협찬=해방촌 아로이찡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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