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로 샌프란시스코 탈출 러시, "중국 인도보다 나쁘다"

서윤경 기자 2018. 11. 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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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1번 도로를 타고 내려갔다. 이제야 숨을 좀 쉴 것 같다. 도피 여행이다."

지난 8일 시작됐던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은 시카고 크기의 면적을 집어삼켰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곳'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기오염 모니터링 사이트인 버클리 어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스탁턴, 새크라멘토는 금요일 아침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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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령에 마스크 품귀, 회복에 수십년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러다이스의 이동식 주택들이 12일(현지시간) 산불에 전소돼 재만 남아 있다. AP/뉴시스

“해안가 1번 도로를 타고 내려갔다. 이제야 숨을 좀 쉴 것 같다. 도피 여행이다.”

지난 8일 시작됐던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은 시카고 크기의 면적을 집어삼켰다. 지금까지 71명이 목숨을 잃고 100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1만채, 건물 2400채가 불에 탔다.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은 대기 환경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곳’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기오염 모니터링 사이트인 버클리 어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 스탁턴, 새크라멘토는 금요일 아침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대학의 댄 제프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경험한 최악의 대기질”이라며 ‘대기질 비상 사태(air quality emergency)’라고 불렀다.

대기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화재 지역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 중인 한국인 교포 김진영(33·여)씨도 ‘도피 여행’을 떠났다. 김씨는 “창을 열지 못할 정도였고 금요일엔 딸이 다니는 학교도 휴업했다”면서 “다음 주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가족 모두 LA 쪽으로 피신한다”고 말했다.

ABC 뉴스는 최악의 공기를 피할만한 장소를 선정해 소개하기도 했다. ‘타호 호수’ 인근이나 고도가 높은 시에라 산맥 등이 추천됐다.

전 세계 센서 네트워크를 보유한 퍼플에어는 캘리포니아가 대기 환경이 좋지 않은 대표적 국가인 인도와 중국보다 공기 질이 더 나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기질 정보 사이트 AirNow 화면

기상학자인 브랜던 밀러는 “산불 화재 후 독성 미립자 물질과 물방울이 혼합됐다”면서 “이 물질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중부까지 수백 마일에 걸쳐 산에서 계곡, 해안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기로 오염된 공기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대기화학 및 환경공학 교수인 다니엘 제이콥 박사는 “우리는 대기 정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해 왔다”면서 “산불이 뒤에서 칼로 찌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대기상황 때문에 일부 학교는 휴교했고 관광지도 문을 닫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UC버클리 대학의 학생들은 학교가 휴교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 대학 학생회는 “공중 보건 위험에 대한 행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하다.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공기 정화 장치를 설치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학교에 전달했다.

초미세 먼지를 걸러주는 ‘N-95' 마스크는 사재기에 나선 사람들 때문에 가격 폭등 조짐까지 보였다. UC버클리 인근 매장에선 마스크가 매진됐고 운좋게 마스크를 구매한 학생은 “매장에서 어리석은 가격(올린 가격)에 팔려고 했다”며 가격 폭등을 우려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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