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의 역습..'인체 유입' 공포 확산

김희윤 2018. 10. 25.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플라스틱의 인체유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환경청과 빈 의과대학 연구팀은 의회에 출석해 "유럽, 러시아, 일본 등 총 8개국 자원자 8명을 대상으로 채취한 대변에서 총 9종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변 10g당 평균 20개였고 가장 많은 시료는 172개, 가장 적은 것은 18개로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 대변서 검출..10g당 평균 20개 발견
英연구진 "대기 중에도 미세플라스틱 존재"
사람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플라스틱의 인체유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사람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플라스틱의 인체유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환경청과 빈 의과대학 연구팀은 의회에 출석해 “유럽, 러시아, 일본 등 총 8개국 자원자 8명을 대상으로 채취한 대변에서 총 9종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변 10g당 평균 20개였고 가장 많은 시료는 172개, 가장 적은 것은 18개로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의 크기는 0.05~0.5mm 사이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빈 의대 필립 슈바블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의 동물 영향 연구 결과는 혈류와 림프계 및 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장기간 남아있을 경우 염증 유발과 장의 내성,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여한 8명은 33~65세 사이의 남성 3명과 여성 5명으로 이뤄졌으며, 이들 중 6명은 해산물을 섭취했고 모든 참가자가 플라스틱 포장식품과 페트병 생수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골웨이 마요 공대 앤 마리 마혼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수돗물과 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며 “이 미세 플라스틱이 직간접적으로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이번 실험에서 해산물(생선)을 섭취한 6명에게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생선으로부터 온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토양과 바다뿐만 아니라 공기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환경리서치그룹(ERG) 소장 프랭크 켈리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이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의 대기 질을 연구하던 중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한 켈리 교수는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여부보다 그 농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카 해변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 = AP/연합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축적, 어떤 부작용 있나?

켈리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의 화학물질 농도가 높을 경우 체내에 축적되면 단백질과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마치 자석처럼 바닷속 유해 화학물질을 표면으로 끌어당겨 다시 해수나 해양생물 체내로 방출할 수 있다”며 “플라스틱 제조 시 첨가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 비스페놀A(BPA), 노니페놀(NP) 등 독성 화학물질이 미세 플라스틱에서 침출되어 해수 및 해양생물 체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공개한 ‘해양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위해성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서 채취한 굴·게·지렁이·담치의 내장과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139개 개체 중 135개체(9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물 플랑크톤을 40일 동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한 결과 활동성이 떨어지며 생존율이 감소하고 발달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연구 결과에 따른 플라스틱 인체 유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미세플라스틱 전문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마크 브라운 박사는 “오염에 대한 허술한 관찰이 과학적 방법에 도달하지 못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거나 관리함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연구팀 역시 “객관적 검증을 위해 세부 연구 결과 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