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평양 연설 파장 심상치 않다"

이진수 2018. 9. 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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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들, 문대통령의 5·1경기장 연설 내용에 호응 분위기..北보위성, 여론 동향 파악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요즘 북한의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5·1경기장 연설 내용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역사상 처음 평양의 15만 군중 앞에서 연설하며 시민들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북한 문 대통령이 파격적인 내용의 연설로 평양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자 당황한 북한 당국은 몰래 여론 동향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지금 평양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을 둘러싸고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북한 인민들에게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며 격려한 대목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19일 밤 평양 5ㆍ1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능라도 5·1경기장에 운집한 15만 평양 시민 모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이른바 ‘1호행사’ 참가자로 엄격히 선발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는 말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해 북한 사법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위성이 비밀리에 평양 각 구역 인민반장들에게 여론 동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보위성은 문 대통령의 평양 연설 파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추석에 평양에서 온 친척들과 문 대통령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에 평양 시민들이 박수 치고 환호한 것은 사전 조직된 1호행사의 흐름이었으나 겸손하고 진솔한 문 대통령의 모습과 연설을 접하는 순간 마음에서 우러나 박수 쳤다는 행사 참가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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