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라이킷!] ① 우린 지금 우주로 간다
1969년 인류는 지구 밖 천체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죠. 인류 최초의 ‘문 워커(moon walker)’ 닐 암스트롱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믿기지 않으신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우주라이킷: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어떤 우주여행 상품이 있고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남들보다 한발 앞서 확인해 보시죠.
우주 탐사의 역사는 체제 경쟁의 역사였다. 구 소련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고도 302㎞의 지구 저궤도(지상 200~2000㎞)에 올라갔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국력을 총동원해 ‘반격’에 나선 결과물이 아폴로호 였다.
우주 탐사는 무기개발 경쟁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도의 추진력이 있어야, 지구 중력을 뚫고 우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우주는 국가의 영역이 됐다.
민간은 달랐다. 국가와 달리 우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졌다.
유수의 기업들도 잇따라 우주여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국가가 우주를 독점하던 시대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우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그 첫 손님들이 2019년 우주로 간다.
현재 첫 ‘민간 우주여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블루오리진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2000년 세운 회사다.
버진갤럭틱은 비행기 형태의 ‘스페이스쉽 2-VSS 유니티’란 우주선을 이용한다. 로켓에 캡슐을 실어 쏘아 올리는 블루오리진 방식과 달리, 우주선을 쌍발 비행기에 실어 이륙한 뒤 지상 15㎞에서 로켓 엔진을 점화해 지구 준궤도(지상 110㎞)까지 올라가는 방식이다. 우주여행을 마친 뒤에는 비행기처럼 날아 땅에 착륙한다.
‘스페이스쉽 2-VSS 유니티’란 이름은 천재 우주 과학자로 유명한 고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어준 것이다.
스페이스X도 2019년 달에 민간 여행객을 보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지난 9월 17일(현지시각) 발사 계획을 2023년으로 연기했다. 발사체도 기존 로켓 대신 현재 개발 중인 118m짜리 빅 팰컨 로켓(BFR)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첫 손님은 일본 최대 온라인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 창업주인 마에자와 유사쿠로 결정됐다. 마에자와는 “6~8명의 예술가와 함께 달에 가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장기 비전은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이다.
민간 기업들은 어쩌다 우주에 눈을 돌리게 됐을까. 단순히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간다는 낭만적 상상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산업적 가치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는 현재 400조 원인 우주산업시장 규모가 2045년 303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① 우린 지금 우주로 간다
② 그가 우주여행 가이드북을 쓴 이유
③ 우주호텔 예약하실 분?
④ 우주산업의 메카, 시애틀을 가다
⑤ [인터랙티브]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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