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는 향이 생명..큰 잔에 따라 마셔야 제맛"
사케 수입량 10년새 10배 넘어 늘어
소주 반주 문화, 한국·일본 비슷해
Q : 사케가 세계적으로 인기인 비결은.
A : 일식이 2013년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일식을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음식에 관심이 쏠리자 자연스럽게 음식과 함께 하는 술에 주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영국 런던에 있는 와인 교육 전문기관인 WSET에선 최근 사케 강좌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Q : 좋은 사케의 조건은.
A : 사케는 쌀이나 물보다 주조 과정, 특히 알코올 발효를 담당하는 누룩(효모)을 중요히 여긴다. 최근 인기 있는 쿠라모토(주조·양조장)는 직접 누룩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룩은 미생물인 만큼 온도에 민감해 관리가 까다롭다.
A : 일본 내에서도 구하기 힘들기로 손꼽히는 ‘지콘 도쿠베츠 준마이 히이레(이하 지콘)’ 사케나 ‘햐쿠넨노 고도쿠’ 소주를 만든 주조는 설득하는 데만 2~3년이 걸렸다. 자주 찾아가 술 빚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때마다 해외 진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30~50년 후의 시장을 생각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가진 와인·사케 셀렉션을 공유하며 좋은 술만 엄선해 유통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Q : 일본 내 사케 시장 현황은.
A : 일본 내 사케 시장 규모는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대기업 얘기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프리미엄 사케와 소주를 만드는 곳엔 주문이 쏟아진다. 개성이 강한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었듯, 사케 시장에서도 주조의 개성이 담긴 프리미엄 시장은 인기다. 지콘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주조는 술을 빚을 때만 토우지(양조 전문가)와 계약하는데, 지콘은 6대 사장이 직접 토우지가 돼 만든 술로 일본 내에서 조차 구하기 어렵다. 프리미엄 술 인기는 이마데야가 지난해 말 도쿄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긴자6에 매장을 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와인만 갖춰 놓던 고급 레스토랑들도 사케와 소주를 적극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A : 해외 진출 시 현지 주류 유통 파트너를 결정하는 기준은. = 2012년 홍콩·캐나다를 시작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해 2년 전엔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도 진출했다. 한국에선 나라셀라와 함께하는데, 나라마다 와인을 유통하는 회사 중 좋은 와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한다.
Q : 이번에 일본 소주도 함께 소개하는 이유는.
A : 솔직히 사케보다 도수가 높은 소주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국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처럼 식사와 함께 소주를 마시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쿠로키 혼텐의 소주 ‘큐’는 주목할 만한다. 알코올 도수를 와인 도수인 14도로 낮추고 향은 그대로 유지해 음식과 페어링 하기 좋다.
Q : 사케·소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은.
A : 잔이 중요하다. 사케는 향미가 풍부한 술이기 때문에 작은 잔에 마시면 100%를 느낄 수 없다. 와인처럼 끝이 오므려지는 큰 잔에 마셔야 한다. 소주는 탄산이나 물 등 따뜻한 물과 섞어 마시면 더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송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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