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독립운동가 무더기 적발할 때, 국가보훈처는 뭐했나
[오마이뉴스 글:심규상, 편집: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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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현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언론인,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페이스북에 쓴 '가짜독립운동가 4명 서훈 취소' 보도에 대한 촌평 |
| ⓒ 심규상 |
정 전 사무처장은 15일 페이스북 '가짜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에 대한 촌평'을 통해 "뒤늦게 '가짜 독립유공자' 4명의 서훈이 취소됐다"며 "이들은 독립 투쟁을 한 경력이 전혀 없는 자들로 공적 서류를 위조하거나 진짜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가로채 훈장과 연금을 받은 범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국가보훈처(보훈처장 피우진)가 지난 달 15일 자로 고 김정수(독립장), 고 김낙용(독립장), 고 김관보(독립장), 고 김병식(애족장)에게 지난 1968년 수여한 정부 포상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국가보훈처, 가짜 독립운동가 4명 서훈 취소).
"가짜 밝히는 데 왜 20년 걸렸나?"
정 전 사무처장은 "이 과정에 보훈처 공무원들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서훈 취소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전 사무처장은 "보훈처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가짜들에게 훈장을 준 경위를 조사해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래 전부터 이들 4명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여태까지 이를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경위를 설명하고 직무유기 혐의로 징계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독립운동가 김진성 선생의 장남인 김세걸(71, 현 서울 노원구 거주)씨는 20년 전인 1998년,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김정수'가 '김정범 선생'의 공적을 가로챈 가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보훈처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2014년 김세걸씨와 언론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재조사에 나섰다(관련 기사 : 가짜 독립운동가 논란, '대전 김태원' 말고 또 있다).
당시 <팩트TV> 보도국장 겸 앵커였던 정 전 사무처장은 집중기획을 통해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했다. 이듬해 <오마이뉴스>는 '김정수'와 함께 서훈이 취소된 고 김낙용(독립장), 고 김관보(독립장), 고 김병식(애족장)또한 가짜 독립운동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각각 김정수의 조부, 부친,숙부다.
김정수는 또 다른 '가짜 독립운동가 김진성'의 형이다. 보훈처는 1998년 애국지사 묘역에 있던 '가짜 김진성'(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을 30년 만에 파묘한 후 그 자리에 진짜 애국지사인 '김진성 선생'을 안장했다. 이 또한 진짜 김진성 선생의 후손인 김세걸씨의 문제 제기와 항의로 가능했다(관련기사 : 보훈처, '가짜 독립운동가' 신고에 17년째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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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4년 11월 <팩트TV>(오른쪽 당시 정운현 앵커)가 집중기획을 통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하고 있다. |
| ⓒ 심규상 |
정 전 사무처장은 "놀랍게도 '가짜 김진성'을 포함 가짜 4명이 받은 훈장이 유관순 열사와 동급인 독립장(3등급)"이라며 "그간 후손들이 받아 챙긴 연금에 대한 환수 조치는 물론 해당 후손들에 대해서도 응당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복회대전지부 일부 회원들과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는 피우진 보훈처장의 공개 사과와 관련 공무원의 징계 , 독립유공자 전수 조사 등을 요구하는 보훈처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2015년 <오마이뉴스>의 문제 제기로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받은 '대전 출신 김태원'이 가짜 독립운동가로 드러나 서훈이 취소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2년 '대전 출신 김태원'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당시 자체 조사를 벌인 관련 서류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관련기사 : '대전 김태원' 후손, 독립운동가 유족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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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달,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광복회대전지부 회원들이 정부 세종청사에 있는 국가보훈처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 ⓒ 심규상 |
이처럼 최근 3년 동안 6명의 독립유공자가 가짜로 드러났지만 보훈처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 조사' 요구를 "포상의 안정성 등을 감안하여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김영진 광복회대전지부 감사는 "수 년째 가짜 독립유공자가 끊이지 않는데도 보훈처는 태평하다"며 "지금이라도 독립유공자 전수 조사를 통해 민족 정기와 보훈 행정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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