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게의 도시, 시애틀
눈부시게 맑은 날씨,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시애틀은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이 특별하지 않고 일상적인 도시다. 먹고, 마시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미국 내 휘게의 도시로 꼽힐만 하다. 짧은 여행보다는 오래 머물고 싶은 시애틀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

1 맛있는 와인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엘솜 셀라.
2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캐피톨 힐의 풍경.
시애틀은 부유한 대도시의 풍경과 소박한 소도시의 풍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래서 ‘소확행’을 추구하며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터닝 포인트로 삼기 좋은 도시다. 스타벅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본거지이면서도, 100년이 넘은 재래시장, 로컬 브랜드, 작은 서점 등이 공존한다. 도시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 나름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움직인다. 미국 내에서도 북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이 휘게의 도시로 꼽힌 건 우연이 아니다. 지난 5월에 오픈해 1만2천 년의 북유럽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노르딕 박물관의 홍보를 담당하는 장 콜브리스에 따르면 시애틀 발라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50%는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덴마크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다. “어업이 발달한 북유럽 국가들과 시애틀은 유사점이 많았죠. 특히 188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종교적인 갈등 때문에 핍박을 받던 북유럽 사람들이 시애틀로 많이 쫓겨왔어요.” 다른 곳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시애틀은 모든 것이 풍요롭기에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것도 많다. 북유럽의 여유로움, 미국의 자유분방함을 두루 갖추고 있는 시애틀에서 머문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시애틀 사람들이 사는 법 도시의 풍경보다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표정이다. 이토록 풍족한 도시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애틀 사람들은 대기업에 다니지 않아도 행복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표정이다. 도심에서도 와인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와이너리인 엘솜 셀라(www.elsomcellars.com)의 주인장이자 와인 메이커인 조디 엘솜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흔치 않은 여성 와인 메이커로서 포도 수확과 관리, 숙성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와인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말벡, 로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만들고 있어요. 시애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와인이 아닌, 사람들이 우리 와인을 마시기 위해 직접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그녀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와인을 마시며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좋아 본격적으로 와인을 공부해 4~5가지 와인을 그 자리에서 단돈 10달러에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를 오픈했다.시애틀의 홍대라 부를 수 있는 캐피톨 힐에서는 무지개 깃발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문화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시애틀 내에도 다채로운 복합문화 공간과 코워킹 스페이스가 늘어나고 있는데 더 클라우드 룸(www.cloudroomseattle.com)이 대표적이다. 24시간 내내 오픈돼 있고 한 달에 330달러를 내면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 시애틀에서 오랫동안 머물러도 괜찮은 이유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적으로 이곳을 찾지만 공간이 주는 특수성 덕에 쉽게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소형 세미나, 칵테일파티, 바자회 등이 수시로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스타일리스트와 라이프 코치는 낯선 이들의 등장에도 활짝 웃으며 맞이한다. 경계보다는 환대로 이방인을 맞는 시애틀 사람들의 미덕을 한껏 느낄 수 있다.

3 개스 웍스 공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4 세이버 시애틀 푸드 투어의 상징인 핑크색 우산을 든 가이드.
어서 와~ 시애틀은 처음이지? 투어 프로그램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세계 박람회를 기념해 만든 건물이다. 지난해 레노베이션을 마쳐, 전망대 전체가 유리창으로 돼 있다. 360도 전망으로 다채로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www.spaceneedle.com

컬럼비아 센터 스카이뷰 전망대73층 높이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운이 좋으면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만년설도 볼 수 있다. 꼭대기 층에 있는 바의 시그너처 칵테일이 일품이다.www.skyviewobservatory.com
에디터 전소영 사진 시애틀 관광청(www.visitseattle.kr), 스페이스니들, 컬럼비아 센터 제공 디자인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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