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은퇴해" 외신도 화낸 에미넴 신곡, 내용 어땠기에
[오마이뉴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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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넴은 ‘Fall’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작 < Revival >을 혹평했던 평론가들을 저격하여 비판하고 있다. |
ⓒ Universal Music Korea |
그러나 곧바로 발매한 < Revival >이 최악의 앨범으로 꼽히며 수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지난주 기습 발매한 앨범 < Kamikaze >는 또 다른 커다란 논란을 불러왔다. 미진한 음악 완성도는 물론 도덕적 영역에서의 비판이기에 타격이 더욱 크다.
사건의 발단은 신보의 수록곡 'Fall'이다. 앨범 전체에 걸쳐 전작에의 혹평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현 세대 힙합 아티스트들과 평론가들을 디스하는 에미넴은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썼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 Revival >의 'Walk on water'를 '끔찍한 곡'이라 평하며 에미넴의 미움을 산 바 있다.
"타일러는 아무것도 못 만들지. 왜 스스로 Faggot이라 했는지 알겠네."
(Tyler create nothin', I see why you called yourself a fagg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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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넴의 ‘Walk on water’를 트위터로 디스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
ⓒ Tyler, The Creator 트위터 |
혹자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또한 과거 숱하게 'Faggot'을 남발했던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타일러는 지난 앨범 < Flower Boy >를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하며 그간의 단어 선택이 역설적 장치이자 정체성 혼란을 겪는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었음을 드러낸 바 있다. 흑인 래퍼가 자신을 'Nigga'라 일컫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타 인종이 흑인을 두고 'Nigga'라 하면 모욕이 되는 것과 같은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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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록 그룹 이매진 드래곤스의 보컬 댄 레이놀즈는 트위터를 통해 에미넴의 동성애자 혐오 단어 사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
ⓒ Dan Reynolds Twitter |
그중에서도 인기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의 보컬 댄 레이놀즈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Fagg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선 안 되는 시대다. 에미넴이 어떤 삶을 살았고, 그 단어가 에미넴에게 어떤 의미인지 상관할 필요가 없다. 혐오 단어를 거부하는 것이 민감한 일인가?'라고 일갈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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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넴 신보 < Kamikaze >의 앨범 후면 커버. 전설의 랩 그룹 비스티 보이즈의 데뷔 앨범 < Licensed To Ill > 커버를 오마주했다. |
ⓒ Universal Music Korea |
< Revival >보다는 훨씬 들을만한 앨범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은 좋지만 여론은 오히려 더욱 나빠졌다. 2018년 슬림 셰이디의 독설은 과거처럼 재치있는 '돌려 까기'보단 타이틀대로 '무의미한 자살 공격'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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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도헌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https://brunch.co.kr/@zenerkrepresent/235)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