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임대업자 반발에 기숙사 정원 축소..반복되는 '기숙사 논란' 해법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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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의 신축 기숙사 설립 계획이 인근 원룸 임대업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축소됐다.
경북대가 지난해 7월부터 교내에 생활관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의 기숙사 신축을 시작한 이후, 임대료 수입 감소를 우려한 원룸 임대업자들의 기숙사 신축 반대 주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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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경북대학교의 신축 기숙사 설립 계획이 인근 원룸 임대업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축소됐다.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개강 이후 집단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기숙사를 놓고 벌어지는 고질적인 갈등의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가 지난해 7월부터 교내에 생활관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의 기숙사 신축을 시작한 이후, 임대료 수입 감소를 우려한 원룸 임대업자들의 기숙사 신축 반대 주장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월 '경북대 기숙사 건립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를 조직하고 반대 행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경북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측이 반대위와 협상에 나서자 학생들이 총장 면담 등 협상 과정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반대위 측이 "어른들끼리 행정 관련 얘기하는데 학생들이 뭘 안다고 여기 들어오냐"는 등의 발언을 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협상 과정에서도 '학생단위가 참여할 경우 협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학생들은 협상에서 배제됐다.
결국 경북대는 반대위와 협의 끝에 지난달 21일, 신축 기숙사와 기존 기숙사 수용인원에서 각각 100명, 232명을 감축해 총 332명의 기숙사 수용 인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신축 기숙사의 수용인원 원안은 1209명으로, 현재 18% 수준인 경북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합의안을 따를 경우 22%, 원안을 따를 경우 24% 수준이 된다.
이같은 결정이 전해지자 총학생회 측은 지난달 24일 열린 졸업식에서 '기숙사 인원 감축 반대 시위'를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며 5일 오후 기숙사 인원 감축과 관련해 임시 전교 학생 대표자 회의를 연다.

대학가에서 기숙사 신축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것은 경북대가 처음이 아니다. 한양대 기숙사는 지난 2015년 신축이 결정됐으나 인근 원룸 임대업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 시작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한 후보가 '한양대학교 기숙사의 신축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해당 공약을 철회하는 일도 발생했다.
고려대 역시 지난 2013년부터 개운산 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으나 성북구 주민들이 환경파괴, 월세방 수요 하락 등을 이유로 반대해 5년째 사업이 중단 상태다. 이외에도 서울 시내에서만 총신대, 홍익대, 동덕여대 등의 학교가 기숙사 건립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며 건립이 지연되거나 불투명하다.
이에 기숙사 신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학생들은 시위 등 집단행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지난 2016년 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재학생들의 '주소 이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기숙사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지역 유권자가 되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과거 성균관대는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내에 2000여 명 수용 규모의 신축 기숙사를 설립했을 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의무적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도록 했다. 당시 한 달 동안 성균관대 학생 3500여 명이 전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숙사에 얽힌 논란은 해결됐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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