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km 서울 1만5000원, 71km 수원 8900원..이상한 공항버스 요금

함종선 2018. 9.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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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최근 21% 요금 인하..거리당 요금 서울의 절반
서울시, '황금면허'라 불리는 공항버스면허 18년째 고수

서울 시민만 봉?…경기도보다 배이상 비싼 서울 공항버스 요금
서울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서울 공항버스의 요금이 다른 지역 공항버스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에서 줄을 서서 서울 공항버스를 타고 있다. 함종선 기자
최근 수원 호텔캐슬 앞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탄 김준범(49)씨는 버스 요금을 두 번 확인했다. 집 근처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1만5000원을 냈는데, 수원에선 8900원만 지급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까지의 주행거리도 수원 호텔캐슬 앞(71km)이 신사동(60km)보다 긴데도 요금은 더 싸다. 김씨는 “버스 종류도 같은 28인승 버스인데 왜 유독 서울 지역 공항버스의 요금만 비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비해 서울의 인천공항행 버스요금이 유독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격 차이는 서울과 경기도의 버스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6월 3일부터 시외면허 방식으로 공항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거리비례제 적용에 따라 요금도 기존 보다 평균 21% 내려갔다. [사진 중앙포토]
경기도는 기존 한정면허였던 경기 공항버스의 면허를 올 6월 거리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요금만 받는 시외면허로 바꿨다. 경기도 버스정책과 박래혁 팀장은 “한정면허는 승객수가 많지 않아 적자 우려가 있는 노선에 대해 버스회사가 직접 요금을 정하는 체계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적용한 것”이라며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아 기존 버스 사업자들의 한정면허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은 2016년 5777만 명에서 2017년 6208만 명으로 7.5% 늘어났고, 올 8월 말까지 이용객은 456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05만 명)에 비해 11.1% 증가했다. 또 인천공항 이용객 중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47.5%다.

경기도 공항버스는 시외면허로 바뀌면서 요금이 최대 4800원 내려갔다. 김씨가 이용한 수원 호텔캐슬-인천공항(71km)까지의 경우 기존 1만2000원에서 8900원으로 조정됐다. km당 요금은 125원으로 서울 신사동-인천공항(250원)의 절반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2001년 적용한 한정면허를 18년째 고수하고 있고, 서울시의 한정면허를 가진 공항버스 회사들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는 서울 지역 공항버스 2위 업체인 서울공항리무진을 800억원에 인수했다. 서울공항리무진의 자본금은 10억원에 불과하지만, 수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24.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국내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회사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이익률(22.4%)을 웃돌았다. 국내 버스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 정도다. 특히 서울 공항버스업체들은 현금을 내는 ‘알짜 외국인 손님’들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업계에서는 서울 한정면허를 ‘황금면허’로 부른다.

이에 대해 서울시 버스정책팀 노병춘 팀장은 ”서울 지역 공항버스업체들의 한정면허 기간이 내년 말까지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경기도와 같은 행정을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서울 버스의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시도 동감하고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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