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갑자기 친근하게 구나"..시진핑 방북설에 평양 싸늘

배재성 2018. 8. 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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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0돌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평양 시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평양의 지식인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일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기록을 담은 영상. 영상에서는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깍듯이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여행 온 한 평양 시민을 인용해 “지금 평양에서 9·9절 행사에 시 주석이 참석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를 계기로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그동안 잠잠했던 반중 분위기가 다시 고개 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혈맹을 운운하면서 조선과의 관계를 강조하던 중국 지도부가 유엔의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지 잘 알지 않느냐”며 “우리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북미 관계가 급진전하는 시점에 중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친근하게 구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평양 시민들의 경우 북한이 또 중국의 손탁(손바닥)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 주석 방북 소식에 평양 사람들은 중국이 북한을 속국 취급하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중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의 반중 감정이 문제되자 지난 4월 중앙에서 중국을 비하하거나 모욕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으나 반중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주재하는 한 북한 무역대표는 “중국이 북한에 큰 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북한 자원을 통째로 가져가려는 속셈이자 날로 개선되는 북미관계를 이간시키려는 의도로 평양 시민들은 평가하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를 비호하고 무조건 복종하는 중앙의 처신은 사대주의로 비판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절대 북한편은 아니며 북한을 버리지도 못하는 택간이(이중인격자)”라고 비난했다.

소식통은 또 “반중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원수로 여겼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며 “평양 시민들뿐 아니라 지방의 돈주들도 현 미국 대통령이 돈 많이 번 기업가 출신이라 북미관계를 좋게 해결하려 나선 것 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NHK 방송은 23일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대를 받아 다음 달 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권수립 70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 된다. 앞서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8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방북해 내달 9일 열리는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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