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양궁, 예선 1위 휩쓸고도 웃지 못한 이유는?

김효경 2018. 8. 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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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양궁 리커브 여자 예선에 출전한 장혜진. [뉴스1]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아시안게임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하지만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남녀 1명씩의 선수는 메달 도전의 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왜일까.

여자 양궁 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예선에서 1~3위를 휩쓸었다. 강채영(22·경희대)은 70발을 쏘는 예선에서 681점을 기록했고, 막내 이은경(21·순천시청)이 680점으로 2위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 2관왕인 대표팀 간판 장혜진(31·LH)이 677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 정다소미(28·현대백화점) 674점으로 5위에 올랐다.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 역시 2038점으로 1위에 올라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게 됐다.

21일 양궁 리커브 남자 예선에 출전한 이우석. [연합뉴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도 한국은 상위권을 휩쓸었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7·현대제철)이 683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임동현(32·청주시청)이 679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 4위(675점), 김우진(26·청주시청)은 6위(672점)에 자리했다. 단체전도 203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예선전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빠져나갔다. 정다소미와 임동현은 대회 본선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는 규정상 개인전에 한 국가에서 최대 2명만 나갈 수 있다. 신설된 혼성전도 남·녀 1명씩 한 조만 출전 가능하다. 대한양궁협회는 7개월간 치러진 최종선발전에서 남·녀 4명씩을 선발했다. 이후 선발전과 2차례 월드컵, 그리고 아시안게임 예선 성적까지 합해 최종명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1위는 개인전·혼성전·단체전, 2위는 개인전과 단체전, 3위는 단체전에 출전하며 4위는 본선에 나갈 수 없다.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 결과 남자부에선 이우석, 여자부에선 장혜진이 1위를 차지해 3관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3위였던 강채영이 이은경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 개인전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남자부에선 김우진이 2위, 오진혁이 3위가 됐다. 김성훈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때로는 이런 방식이 잔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를 뽑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2년 전 리우 올림픽에선 개인전과 단체전이 걸린 4개의 메달을 모두 따낸 바 있다. 대한양궁협회의 든든한 지원도 믿는 구석이다. 리우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전용 숙소, 식단을 준비했던 양궁협회는 이번 대회에서도 호텔과 도시락을 준비해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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