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놀라고,차 잃어버리고..황당사고 잇따르는 인천공항
인천공항공사 조직 커지면서 일부 관료화 조짐
강모(41)씨는 최근 인천공항 출국장을 활보한 반려견 때문에 깜짝 놀랐다. 비행기 탑승을 위해 2터미널 265번 게이트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 두 마리가 강씨에게 다가온 것이다. 또 다른 탑승객이 비행기 탑승 전 개를 개장에서 꺼내 출국장을 개와 함께 다니고 있었던 것.
강씨는“외국 공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인천공항공사 고객의소리에 문의했더니 ‘현재는 제재할 근거가 없지만, 앞으로 제재할 수 있도록 논의해보겠다’는 무성의한 답글만 달렸다”고 말했다.
현재 2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대한항공 규정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무게가 5kg 이하일 경우에는 운송 용기에 넣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고 5kg 초과 32kg 이하인 반려동물은 운송 용기에 넣어 수화물로 위탁할 수 있다.
하지만 박씨는 3박4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차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박씨가 경찰과 함께 알아본 결과 공식주차대행업체 직원은 단기주차장에 창문을 열어둔 채 차 키를 차 안에 두고 있었고, 누군가가 그런 사실을 알고 차를 훔쳤다.
며칠 뒤 경찰이 CCTV 추적 등을 통해 공항 인근에 버려진 박씨의 차를 찾았을 때 박씨의 차량 블랙박스는 없어졌고 차 키는 박씨의 귀국날짜와 시간이 적힌 봉투에 담겨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실제 16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 지하의 공식주차대행 전용 단기주차장을 살펴본 결과 고객이 주차대행을 맡긴 차의 문은 모두 열려 있었고, 차 키도 차 안에 그대로 있었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차 안에 있는 물건은 물론 차까지 훔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공식주차대행 업체 관리 차량 중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한 건 사실이지만 공사 측에서 철저하게 주차대행업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도난 등의 사고를 걱정하지 말고 믿고 맡겨도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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