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둘 목숨 앗아간 '마의 수중보' 썰물 땐 2m 낭떠러지
올해만 7차례 민간보트 수난사고
서울시 뒤늦게 "상류에 부표 설치"
주민 "민간선박 진입 금지해야"
지난 14일 오후 7시 20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신곡수중보 앞 김포대교 아래 한강. 기자는 이곳에 익숙한 어민과 함께 어선을 타고 수중보 앞에 갔다. 12일 오후 소방 수난구조대 보트 전복사고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은 현장이다. 신곡수중보는 평소 민간인 보트 전복 사고가 잇따르는 ‘수난사고 다발 지역’이다. 김포소방서는 올해 들어서만 7차례나 신곡수중보 일대에서 수난사고가 발생해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포대교 아래 어선 위에서 눈앞에 보이는 하류 쪽 신곡수중보를 가리켰다. 배의 시동을 끄자 물 떨어지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는 “150m 앞 수중보 수면은 썰물 때는 하류가 2m 정도 낮은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트와 제트스키, 요트 등이 이를 모른 채 그대로 달렸다가는 곧바로 뒤집어지면서 탑승객들이 소용돌이와 급류에 휩쓸리게 돼 있다”고 했다.
심화식(64) 한강살리기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전문적인 안전교육을 받고, 안전장비를 갖춘 채 매뉴얼에 따라 출동한 소방관들도 수난사고를 당할 정도로 신곡수중보는 위험 지역인데 방치되다시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곡수중보에서의 수난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김포대교 쪽 한강에는 민간선박 운항을 금지하고, 이에 대한 계도 및 단속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고양=전익진·임명수 기자, 박형수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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