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채시라 "조보아 성장 보며 뿌듯..올 연말 수상 기대"

황소영 2018. 8.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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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배우 채시라(50)가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올해로 데뷔 35년 차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채시라의 새로운 매력이 묻어났다.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나'를 잃어버린 채 고갈되어버린 여성의 회한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그려냈다.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조보아(정효)와 모녀지간을 뛰어넘는 고부케미로 활약했다.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제2의 삶을 시작, 희망을 안겼다. 채시라(서영희)의 성장은 이 시대 현실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다.

-드라마 '미망' 이후 21년 만에 최불암과 호흡을 맞췄다. "그때 그 느낌 그대로였다. 오자마자 날 보고 '이렇게 어려운 대사를 어떻게 다 외우냐'고 하시더라. 애들 많이 컸는지도 물어보시고 그랬다. 선생님이나 나나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과 설렘, 기쁨이 똑같았을 것 같다. 저녁에 밥도 대접했다."

-헤어스타일 변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6년 만에 잘랐다. 평소 머리를 기르는 편이다. 작품에 따라, 캐릭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머리를 기른다. 영희가 홀로서기 시작, 일을 얻게 되는 과정에선 긴 머리를 자르면 훨씬 더 극적으로 보이겠다고 생각했다. 겸사겸사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른 것에 대한 반응이 좋아 잘 잘랐다 싶다."

-남편의 반응은. "평소 칭찬을 잘하지 않는다. '괘안네' 이러면 좋은 것이다. 초반에 '분위기 좋아' 이러고 그다음부터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 불만족스럽거나 하면 얘기를 하는데 아무 말이 없었다는 건 괜찮다는 뜻이다. 단발로 자른 것도 바로 사진 보냈더니 아무런 대꾸가 없다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찍은 단발 사진을 보더니 '잘랐네' 이러더라."

-서영희에 끌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여자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끌렸지만, 아들의 여자친구가 임신해서 같이 살고 3년 동안 갇혀 지냈다는 점에 굉장히 끌렸다. 안 좋은 상황이지만 배우로서 표현할 때 흥미로운 요소가 많겠다 싶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위 막장 요소가 있었지만 진정성 있게 그려졌다. "원작 자체가 주는 힘이 컸다. 소재 자체가 다 막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들도 각자 진정성 있게 연기했다. 작가, 연출, 배우 모두 막장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댓글 반응을 잘 보는 편인가. "주변에서 얘기를 해줘 들을 뿐 댓글은 잘 보지 않는다. '이별이 떠났다'를 찍는 내내 캐릭터에 푹 빠져 지냈다. 더웠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을 멀리하며 투자했던 시간이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했다."

-올해로 데뷔 35년 차다. "최근에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도 재방송한다고 하더라. '서울의 달'은 했었다. 보면서 '아! 그랬지'란 생각이 들더라. 제주 둘레길에서 촬영하는데 어머니들이 '서울의 달'을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이별이 떠났다'가 방송하고 있던 중이라 너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러니하더라. 지금 방송하는 것도 있지만 '서울의 달'이란 작품이 얼마나 각인됐으면 재방송하는 걸 또 열심히 본다고 얘기하겠나. 명작 중 명작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작 역시 그 두 작품인가. "물론 그렇다. 두 작품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왕과 비' '인수대비' '아들의 여자'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했던 작품은 많더라. 남편이 누구 하면 작품이 바로 떠오르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부럽다,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진짜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작품 속에서 많은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

-실제로 어떤 엄마인가. "어떨 때는 무서운 엄마, 어떨 때는 친구 같은 엄마인데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애쓰는 엄마인 것 같다. 이렇게 하는 게 잘 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후회는 안하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아이들을 철저하게 멀리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선 완벽하게 해낼 수 없었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대충을 용납하지 못한다. 둘째는 엄마랑 뭘 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 좀 내버려 두라고 했다.(웃음) 이걸 빌미로 '너도 공부해야 해. 아무도 못 해줘. 너한테 주어진 일은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라고 했다. 아이가 드라마 끝날 날 만 기다렸다."

-실제로 아들이 극 중 상황처럼 혼전임신을 한다면. "진짜 충격일 것 같다. 하지만 영희가 이런 경험을 했으니 나도 이렇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희처럼 돌봐줘야 할 것 같다. 아마 이 역할을 하기 전엔 충격이 앞섰겠지만, 이 역할을 했으니 좀 더 이성을 가지고 얘기를 하지 않을까."

-자녀 공개 계획은 없나. "현재도 아이들은 미성년자다. 최대한 공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되도록 공개는 안 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영화인 것 같다. 남편이 영화를 안 하냐고 묻기도 했고 팬분들도 그런 얘기를 댓글에 달고 그런다더라. 지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해봤는데 매력적인 시대극이나 사극을 하면 멋있을 것 같다. 악녀 도전도 욕심이 난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탔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보아가 열심히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하기도 했다. 함께 작품한 선배로서 뿌듯하다. 보아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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