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 시간당 최고 93mm 폭우.. KTX역 침수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3095명(누적) 발생, 38명 사망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강원도 영동지역에선 폭우가 내리면서 건물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6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져 경포 진안 상가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물을 빼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4시 사이 강릉에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되자 직원들이 넉가래를 가지고 나와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대합실은 신발이 젖을 정도로 물이 고여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10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65.6㎜, 강릉 강문 251.5㎜, 양양 강현 208㎜, 고성 현내 179.5㎜, 강릉 154.5㎜, 양양 149.5㎜ 등이다.
6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에 100㎜의 폭우가 내려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돼 직원들이 물을 빼는 등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영서지역은 비는 내리지 않고 폭염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영서지역은 낮 기온이 33~35도까지 올라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동해안은 폭우로 기온이 27~29도까지 떨어지겠다.
전국적으로 폭염 피해도 확산해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자 3095명이 발생,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다. 다행히 지난 5일부터 폭염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119구급활동도 줄어드는 추세다.
폭염으로 전국에서 닭과 돼지·오리 등 가축 437만9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과수와 채소·특작물 등 1061㏊에 달한다.
본격적인 휴가철 첫 주말인 5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예년 같으면 피서 인파로 북적였을 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어류도 71만8000여 마리(정확한 원인 조사 중)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에서는 포항과 영덕·울진 등의 양식장 21곳에서 넙치와 강도다리 등 8만8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5시23분쯤 충남 금산군 금성면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공장 내부 등을 태우고 25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공장에 쌓여 있던 재생고무에서 자연적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