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 자연재해는 주로 북반구에 집중됐다. 기록적 고온과 폭염, 가뭄, 산불이 북반구를 덮쳤다. 한반도에는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폭염이 몰려왔고 서늘한 핀란드, 스웨덴도 30도가 훨씬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스와 미국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캥거루 한마리가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평원의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주변 땅이 붉게 메말라 있다. [REUTERS=연합뉴스]
그런데 겨울을 보내고 있는 남반구 호주 대륙도 가뭄에 고통받고 있다. 호주는 6~7월이 겨울이고 강수량도 많다. 그런데 기상 이변으로 날씨가 상당히 추운 데다 최근 몇 달 동안 비도 내리지 않아 땅이 바짝 메말랐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초원의 캥거루들이 사람들의 주거지역으로 출몰하는 사태도 빚고 있다.
가뭄으로 메마른 호주 평원의 모습을 드론 사진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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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퍼 올리는 풍차와 태양광 패널이 말라가는 우물 곁에서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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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러야 할 초원에 먼지만 풀풀 난다. 동물 먹이는 일이 비상이다. 뉴 사우스 웨일스 군네다 서쪽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농부 애쉬 휘트니씨가 트럭으로 건초를 싣고 나가 소떼를 먹이고 있다. 휘트니씨는 "나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내 느낌에 이 가뭄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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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휘트니씨가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잘라 소 떼를 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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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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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애쉬 휘트니씨가 말라서 땅이 갈라진 웅덩이 한가운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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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떼가 마른 땅에 던져 준 먹이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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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가 관개시설 근처에 홀로 서 있다. 한 폭의 그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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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월러스턴씨의 소 한 마리가 물탱크에서 물을 마시고 평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월러스턴은 힘들지만 이겨내겠다고 말한다. "소 떼를 먹이는 일 이외에는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뭄은 항상 나보다 한발 앞서는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는 싸울 겁니다. 힘들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