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취자 응급실 폭행 .. 정수리 맞은 전공의 동맥 파열
치료의사 갑자기 철제 트레이로 쳐
응급의료 방해사건 월 평균 74건
70%가 술취해 범행 .. 방지책 시급
![지난달 31일 새벽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진료차트를 작성하던 구미차병원 응급실 전공의를 폭행했다. [사진 대한의사협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1/joongang/20180801000429814qibt.jpg)
가해자 A씨는 이날 대학 선배와 술을 마시던 중 선배에게 맞아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A씨는 폭행 전부터 침을 뱉고 웃통을 벗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모 전공의는 A씨에게 응급 처치를 한 뒤 뒤돌아 선 채 진료 차트를 작성했다. A씨가 갑자기 뒤로 다가가 철제 트레이로 전공의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 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인 최승필 교수는 “정수리 쪽 동맥이 터져 순식간에 피 범벅이 되고 응급실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피해 전공의는 심한 출혈과 뇌진탕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입원했다. 가해자는 전공의 폭행 후에 입원 환자를 공격하려 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연행됐다. 최 교수는 “경찰 출동이 10초만 늦었어도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를 맞은 전공의는 동맥 파열로 피를 흘려 응급처치를 받았다. [사진 대한의사협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1/joongang/20180801000430134lrnl.jpg)
![폭행 당시 사용된 철제 트레이. [사진 대한의사협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1/joongang/20180801000430488bizo.jpg)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술을 먹은 상태서 벌어졌다. 가해자 3명 중 2명(67.6%)은 주취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는 법적 처벌을 받거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김승희 의원은 “의료진 폭행·협박은 진료 방해로 이어져 자칫 다른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응급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의료기관 폭력 근절을 위해 의료계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데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정종훈·이에스더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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