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줄고 지방→수도권 중심이동..달라진 '조폭' 지형도

이관주 2018. 7.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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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新 조폭 리포트 下]

올해 전국 폭력조직 212개파·5211명
최근 10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
득세했던 부산 등 지방 조폭 몰락하고 수도권이 중심
사행성 불법 영업·마약 유통 등 범죄 지능화"조폭과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송승윤 기자] 조직폭력배들의 생활상이 바뀌듯 폭력조직의 세력과 지형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주먹 하나로 전국적 위세를 떨치던 지방 유력 조직들은 조직원 감소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반면 수도권으로 활동 반경을 옮겨간 조폭들은 더욱 음지로 숨어들면서 관련 범죄는 갈수록 고도화ㆍ지능화하는 추세다.

27일 아시아경제가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2018년 전국 폭력조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조직은 총 212개파, 구성원은 5211명이다.

지역별로는 수원ㆍ성남ㆍ안양ㆍ평택 등 오래 전부터 조폭이 활동했던 도시가 많은 경기남부가 23개파, 조직원 수 6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22개파ㆍ523명), 부산(21개파ㆍ408명), 경북(13개파ㆍ399명), 경남(19개파ㆍ377명) 등 순이었다.

2008년 국내 폭력조직은 487개파, 1만1886명에 달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조직수와 구성원 모두 56%가량 감소했다.

특히 '항구도시'로 조폭들의 주 무대가 됐던 부산과 대구ㆍ광주광역시 등 지방 조폭들은 이 10년 사이 사실상 몰락했다. 2008년 부산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3개파, 1833명의 조폭이 활동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33개파, 1587명으로 경기남부(47개파ㆍ1654명)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었다. 대구(46개파ㆍ1186명), 전북(16개파ㆍ953명) 등에서도 조폭의 위세는 대단했다.

조직수로 보면 지금보다 4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규모가 컸던 지방 조폭들은 경찰 등 수사기관의 집중 단속에 와해되기 시작했다. 견디지 못한 구성원들이 대거 조직을 떠났고, 이는 곧 지방 조직의 침몰로 이어졌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스틸컷

수도권 조폭들의 경우 상황은 비슷했지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을 것'이 많다 보니 음지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보도방ㆍ대부업 등 전통적 영역부터 사행성 게임장, 불법 도박 사이트 등이 이들의 밥줄이 됐다. 조폭 지형도의 중심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세력 자체는 줄었지만 이들의 위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최근 3년간 검거된 조직폭력배 수는 2015년 3160명, 2016년 3219명, 지난해 3163명 등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특히 폭행ㆍ자릿세 갈취 등 전통적 범행은 감소한 반면 사행성 불법영업, 마약류 불법유통 등 사회적으로 더 큰 해악을 끼치는 범죄는 증가 추세다. 실제 조폭들의 마약 유통은 2015년 57건에서 2016년 80건으로 40%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4건 늘어난 84건이 적발됐다.

조폭과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경찰은 매년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를 선정하는 한편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국에 299개 전담수사팀을 운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기간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는 특별단속과 상시 연중단속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폭들의 주요 활동예상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각종 불안감 조성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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