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오락실에서 스틱을 '빙글빙글' 돌리던 게임들! 기억나세요?

조학동 입력 2018. 7. 20. 18: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3월 2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에서 스틱을 전 방향으로 돌려가며 재밌게 즐겼던, 추억의 게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틱을 빙글빙글~ 이런 게임 해보신 적 있으시죠]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도 정말 추억이 자르르~ 흐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거 왜 어린 시절에 오락실에 가면 스틱을 돌리면서 하던 게임들이 있었잖아요. 스틱을 바꾸면 캐릭터 방향이 바뀌는 식으로~

꿀딴지곰 : 네. 그냥 스틱으로 캐릭터 위치만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돌려서 공격 방향을 바꿔주는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옛날에 오락실 좀 가셨다 싶으면 다들 떠오르는 게임이 몇 개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기자님도 많이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조기자 : 당연히 여러 개 떠오릅니다. 저도 그 시절 오락실 세대니까 그런 게임들 많이 했었죠. 바로 떠오르는 게임만 해도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라던가 '이까리' 같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헤비베럴’도 있고요.

꿀딴지곰 : 그렇죠.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조이스틱을 '루프 레버나 루프 조이스틱' 혹은 '로터리 레버나 로터리 조이스틱'이라고 부르는데요, 조기자님께서 말씀하신 게임들이 대표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방향을 돌려주기 때문에 독특한 게임성을 갖출 수 있었던 게임들이었고 그만큼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더 깊이 각인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이들 게임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에뮬레이터' 등으로 그 감각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죠. 때문에 오늘 소개를 하고나면 '아 이 게임 해보고 싶다~~' 이러실 분들 많이 계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

[세팅 난이도가 극상인 로터리 조이스틱!]

조기자 : 소제목을 보니.. 로터리 조이스틱 게임이 에뮬레이터로 즐기기 어렵다.. 이렇게 느껴지는데요, 맞나요?

꿀딴지곰 : 네 그렇죠. 일단 독특한 스틱 구조인데다 그 스틱이 없으면 게임성을 제대로 느낄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스틱을 구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기술적 제반 지식이 없다면 쉽사리 즐기실 수 없을 겁니다. 여러모로 골치아픈 세팅이 필요하죠.

조기자 : 으.. 너무 겁주지 마시구요, 일단 스틱 먼저 간단히 소개 좀 해주시죠 ^^

로터리 조이스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터리 조이스틱의 모습. 일본 정품은 이런 모습이었다)

꿀딴지곰 : 사진으로 소개한 노란색 스틱이 바로 SNK의 오리지널 로터리 조이스틱입니다. 모델명은 SNK - LS30 인데, 일본에서 많이 보급되었던 스틱이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짧습니다.

일본 유저분들은 보통 스틱을 잡을 때 손을 뒤집어서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기준으로 보자면 괜찮은 레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길죽한 몽둥이 스틱에 익숙한 한국 유저들에겐 정말 쥐약이죠.

스틱이 너무 짧아서 조작감이 엄청 별로입니다. 격투 게임 같은 경우는 아예 손댈 수도 없을 정도이고 슈팅 게임도 애매합니다. 그렇게 별로인데 지금은 너무 귀해서 개당 20만 원이 넘는다는 게 함정이죠 ㅠ_ㅠ

조기자 : 헐~ 그렇게 별로인가요? 가격은 그렇게 비싸구요?

꿀딴지곰 : 이제는 구하기 힘든 스틱이다보니 이베이나 일본 옥션에 가끔 올라오더라도 보통 200달러나 2만 엔이 넘는 수준입니다. 한국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가격을 보여주죠.

조기자 : 구하려다 바로 포기합니다. 저는 포기가 빠른 남자~~ 그런데 한국 스틱은 따로 없었나요?

크라운 루프 레버


(한국에서 많이 유통되었던 크라운 루프 레버의 모습) / 꿀비타님 사진 발췌

꿀딴지곰 : 당연히 있지요. 한국에서는 이런 식의 크라운 로터리 조이스틱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왕년에 오락실에서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게임 좀 했다 하면 이 스틱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LS30 스틱은 그래도 가끔 보이는 편인데요, 이 크라운 로터리 조이스틱은 이제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죠. 정말 희귀합니다.

조기자 : 오락실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셈이로군요. 한 세대를 풍미하던 공룡의 멸종.. 뭐 그런 느낌까지 드네요.

꿀딴지곰 : 나름 몽둥이처럼 길죽해서 한국 유저분들 손에는 잘 맞았죠. 일본 정품 보다는 -_-;

SNK LS 30의 구조


(SNK LS 30의 구조. 아래쪽에 13개의 핀이 놓여져있다)

SNK LS 30의 구조


(스틱을 돌리면 돌아가면서 아래쪽에서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꿀딴지곰 : 로터리 조이스틱의 구조는 다들 대동소이합니다. 스틱이 돌아가는 것을 체크하게 되어 있고 13개의 핀이 준비되어 있지요. 13개의 핀은 12개의 방향을 뜻하는데요, 시계의 12방향을 생각하시면 되고 남는 1개는 그라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틱을 오른쪽으로 한 칸 돌리면 그 신호를 기판이 캐치해서 실제 게임 캐릭터도 오른쪽으로 한 칸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돌아가고요.

조기자 : 아하~ 신기하네요.

SNK LS 30의 구조


(이렇게 13개의 핀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헤비 배럴 기판


(빨간 색으로 표시한 곳에 꽂아주면 된다. 기판은 데이터 이스트의 '헤비 배럴' 기판)

조기자 : 이야~ 이러니 에뮬레이터로 즐기는 게 가능할 리 없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극히 일부의 게임 매니아 분들이 이런 스틱을 구해다가 에뮬레이터로 연결해서 즐기신다곤 하는데, 굉장히 기술적으로 접근 난이도가 높거든요. 때문에 현재는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하는 게임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틱과 기판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 자체도 참 난이도 높은 일이 아닐 수 없겠죠 ^^

참고로,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로터리 조이스틱을 판매하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라구요. 정말로 추억이 샘 솟아서 못견디시겠다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로터리 조이스틱을 마련해보시기 바랍니다.

rotery joystick


(rotery joystick 으로 검색하면 이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나온다)

꿀딴지곰 : 해외에서 제작 후 판매 중인 스틱입니다. 나름 스위치가 부드럽게 구성되어 있고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지요. 이전에는 이 버전을 대용품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제품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몇몇 매니아 분들이 이런 로터리 조이스틱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겸사 겸사 소개해드리죠.

먼저 소개해드릴 건 부산의 아케이드 게임기 장인 '쪼매'님의 로터리 조이스틱입니다. 부산 지역에서 유명한 뷰릭스 판매처인 '드림 아케이드'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요, 정말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로터리 조이스틱도 완성도가 높지요.

로터리 조이스틱


(부산의 '쪼매'님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터리 조이스틱)

로터리 조이스틱


(산와 등 일본 스틱이나 국산 크라운 스틱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꿀딴지곰 : 사진이 바로 쪼매 님이 만드신 로터리 스틱인데요, 현재 많이 쓰는 산와 스틱이나 세이미츠 스틱, 그리고 국산 크라운 스틱 등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IST몰 스틱 총판을 통해 100개 정도를 납품했다고 하니 조만간 구입이 가능하실 것 같군요. ^^ 간단한 조립과 쉬운 조작 등이 특징입니다.

이런 쪼매님의 작품에 이어 국내의 유명한 스틱 장인이신 '요오' 님도 로터리 조이스틱을 개발중이시더군요. 요오님이야 독일 유학파 디자이너로.. 워낙 하드웨어 설계를 잘하시는 분이거든요. '재믹스 네오' 등 디자인이 멋진 작품들이 매니아들 사이에 알려져 있지요.

요오님이 설계중이신 로터리 조이스틱


(요오님이 설계중이신 로터리 조이스틱)

조기자 : 이야~ 정말 국내에서 멋진 로터리 조이스틱들이 나오는군요. 일본의 오리지널 조이스틱이 조각감이 안좋은데다 가격이 20만 원이 넘는 상황에서, 그리고 과거의 오리지널 크라운 조이스틱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가정을 해보면 국내에서 출시되는 로터리 조이스틱은 정말 감격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꿀딴지곰 : 요오님의 제품은 현재 모델링이 완료되었고, 제품이 나오면 을지로 대림상가에 위치한 삼덕사에서 유통이 될 거라고 하네요. 향후 구매는 그쪽에서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조기자, 직접 로터리 조이스틱을 만들다]

조기자 : 음.. 관련 포스팅을 진행하는 김에 간단하게 제가 만든 로터리 스틱을 하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전부터 집에서 쓸 수 있도록 하나 만들어놓으려 했는데요, 기회가 되서 최근에 작업을 했거든요. 다만 아마추어 작업이라 좀 볼품없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오오! 없으면 만든다! +ㅂ+ 게임 매니아들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소개해주시죠~!

조기자 : 일단 이베이에서 SNK 정품 스틱을 수배했습니다. 20일 정도 걸려서 도착했구요, 20만 원 좀 넘게 비용을 치뤘습니다 ㅠ_ㅠ 그냥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써도 좋은데 이미 주문한 뒤에 알았던 터라.. ㅠ_ㅠ 그리고 사실 크라운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혹시 가지고 계신분 계시면 제게 연락을 좀 주세요. 흑흑..

SNK 정품 로터리 스틱


(SNK 정품 로터리 스틱을 스틱 케이스에 장착한 모습)

SNK 정품 로터리 스틱


(스틱 케이스 단면을 보면 이렇게 구성된다)

조기자 : 그런데 문제가 있는 게.. 로터리 조이스틱이 아래쪽으로 상당히 길게 내려옵니다. 일반 스틱에 비해서 기믹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그래서 스틱 케이스의 아래판을 잘라내주었습니다.

SNK 정품 로터리 스틱


(스틱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스틱 아래판을 잘라낸 모습)

SNK 정품 로터리 스틱


(좀 제대로 자를 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지난 일...여튼 스틱 조작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SNK 정품 로터리 스틱


(밑받침을 조금 높은 녀석으로 해주고 바닥에 걸리는 일 없이 작업 완료!)

SNK 정품 로터리 스틱


(13핀짜리 커넥터가 없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5핀짜리 커넥터 3개로 연결했네요)

꿀딴지곰 : 음.. 조기자님 뭔가 좀 획기적이기도 하고 엉성하기도 한데요? -ㅂ-;;

조기자 : 하핫. 어쩔 수 없죠. 다만 일반 스틱 케이스가 낮은데, 높은 버전으로 새로 만들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13핀 커넥터도 벌써 한 달 째 오고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상에서 그나마 열심히 해서 만든 겁니다. 아마추어틱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구요 ㅎㅎ

꿀딴지곰 : ㅋㅋ 그래도 역시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식으로 꾸미면 제법 괜찮은 환경에서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게 되겠네요.

조기자 : 네 그렇죠. 사실 2개를 만들어두었어요. 이유는 2인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튼 다 완성되면 또 하나의 훌륭한 '접대용 게임' 장비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서울 올라오시면 저랑 함께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한 판 하시죠~

꿀딴지곰 : 으흐흐 좋습니다~ 서울 올라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ㅂ<

[로터리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게임들을 알아보자!]

조기자 : 자아 이제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게 되겠군요. 로터리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게임들! 저도 막 추억이 샘솟는 느낌입니다 과거에 재밌게 했던 명작들이 속속 밝혀지겠네요.

꿀딴지곰 : ㅋㅋ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로터리 조이스틱을 사용한 게임들이 은근히 완성도 있는 게임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뭐 연도별로 하거나 그럴 필요없이, 제가 내키는대로..그리고 기억나는대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로터리 조이스틱의 대명사로 알려진 게임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꿀딴지곰 :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는 1989년에 일본 데이터 이스트에서 출시한 런앤건 슈팅 게임입니다. 악의 세력이 가족을 납치하여 구출한다는 전형적인 고전 게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전투기라든지 중장갑차, 그리고 전자인간 등 특이하고 다양한 보스들이 대거 등장하며,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오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각광을 받았었네요..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설명드린대로 루프레버를 활용한 공격 방식인데요, 화염방사기라든가 3발탄 등을 레버를 돌려서 전방위의 적들을 공격하는 구조입니다. 각 스테이지 구성이 로터리 조이스틱의 활용에 충실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곧잘 했는데요, 동네에서 가장 일반적인 원코인 클리어 게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웬만한 아이들은 다 끝을 깨는 게임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초기 화면. 열쇠를 먹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열쇠를 먹고 필요한 무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가족을 구하러 떠나는 전형적인 스토리)

꿀딴지곰 : 게임을 조금 더 설명해보자면, 모아둔 열쇠를 통해서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었는데요. 가장 효율이 좋은 무기는 화염방사기였죠. 여기에 슈퍼차저(슈퍼파워)를 구입해서 얹으면 화염방사기가 자그마치 3줄로 나간다는 사실~ 가장 파워가 셌기 때문에 모험을 하고 싶어하지 않은 유저들은 화염방사기를 선호했죠.

보조무기로는 유도탄이나 혹은 하늘에서 터져서 5개로 빔이 나가는 무기, 그리고 얼음이 떨어지는 무기 등이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너도 나도 다 끝을 깨던 게임이어서 그런지 끝깨는 게 지겨워지면 3발탄 이라든지 다른 탄을 활용해서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나는군요.

조기자 : 보스들이 상당히 다채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투기도 있었고.. 전기 인간도 있었고요. 거기에 끝판왕은 흡사 로보캅 같은 느낌이...;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전투기 보스와 직접 겨루는 우리의 주인공)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전자인간 보스. 놔두면 그냥 죽는 신기한 보스 중 하나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끝판 보스의 모습. 상당히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정신이 아득해지는 아스트랄한 세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꿀딴지곰 : 보스들 참 개성적이었죠. 결론적으로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는 게임 난이도, 각종 무기의 구성, 로터리 게임에 특화된 게임 구성 등으로 절묘하게 자리잡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도 많은 게이머분들 사이에서 추억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 그렇죠. 로터리 조이스틱이 없어서 실제로 즐기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고 갈증을 좀 해소하시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v2o3MzMAsBY


< 이카리 워리어즈 >

이카리 워리어즈


(이카리 워리어즈. 세로식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꿀딴지곰 : 두 번째 게임은 1986년도에 SNK에서 출시한 ‘이카리 워리어즈’ (Ikari Warriors) 입니다. 일본에서는 ‘이카리’라고만 표기되었었는데요, 이카리는 일본어로 분노(怒)라는 뜻이죠. 당시에 ‘이카리’는 국내 오락실에서 ‘람보’라는 이름으로 꽤나 인기를 얻었었던 게임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듯...

주인공 캐릭터가 웃통을 벗고 적의 지역을 습격하는 모습을 보면 ‘람보’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스토리 뻔하지만 당시엔 참 재미있었습니다.

자칭 비밀결사라는 악의 조직이 기지를 건설하고 세계 정복을 노리고 있다고 하는 정보가 유엔에 포착된 이후에, 특수부대가 전장으로 향하지만 오히려 역공을 당하게 되고 지휘관이 사로잡히게 되죠. 그 역공에서 살아남은 랄프 대령과 신입 장교인 클라크 소위가 지휘관을 구출하기 위해 이카리 마을로 간다는 내용입니다.

조기자 : 음? 랄프와 클라크요?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말이죠.

꿀딴지곰 : 조기자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랄프와 클라크 맞습니다. ‘더 킹오브파이터즈’에 등장하는 랄프와 클라크! 랄프가 두건을 쓴 쪽이죠.

더 킹오브파이터즈


(랄프와 클라크. 킹오파에서도 멋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더 킹오브파이터즈


(킹오파 2000에서의 랄프와 클라크)

꿀딴지곰 : 사실 ‘더킹오브파이터즈’가 SNK의 주요 게임 캐릭터들을 총집합시킨 게임 아니겠습니까. 랄프와 클라크는 그만큼 SNK의 주요 게임 중에서도 주인공급 캐릭터였다는 반증이죠. 실제로도 ‘킹오파’에서 캐릭터 성능이 꽤 좋았기 때문에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거기에 평행세계로 표현된 또 다른 SNK의 인기 시리즈! ‘메탈 슬러그’에서도 랄프와 클라크는 등장하죠!

메탈 슬러그


(메탈슬러그에 등장하는 랄프와 클라크)

메탈 슬러그


(익숙한 메탈슬러그 배경에 랄프가 서있는 모습이 묘한 기분을 준다)

꿀딴지곰 : 흐.. 얘기를 하다보니 중간에 다른 얘기로 너무 빠진듯 한데요, 이제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이카리’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이카리’는 그저 화면에 나오는 무수한 적들을 마구 해치워가면서 목적지까지 가면 되는 게임입니다. 로터리 레버를 돌려가면서 8방향으로 수류탄도 쏘고 탱크도 타며 싸워야 하죠. 처음 시작화면에 총구를 돌려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로터리 조이스틱을 쓴다고 알려주는 듯한 연출이 나옵니다.

메탈 슬러그


(1시 방향에 적이 있다면 레버를 1시 방향으로 돌리자)

메탈 슬러그


(중간에 탱크를 타고 포탄을 날리며 다니기도 한다)

조기자 : 저는 '이카리'를 플레이할때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면서 적을 해치워가는 방식으로 플레이했었고 탱크가 나오면 무조건 탱크를 탔었습니다. 탱크를 타면 공격력이 세질 뿐만 아니라 가스 게이지만 잘 조절하면 꽤 오래 탈 수 있었거든요.

이런 탱크를 타는 개념이라든가 여러 적들을 섬멸하는 경파함 같은 것들이 후에 ‘메탈슬러그’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사실 ‘탱크’ 부터 시작된 개념이었지만 주욱 이어지죠)

꿀딴지곰 : 이 게임이 다소 특이했던 게, 적을 잘 죽이거나 하면 적이 또 미친듯이 더 나옵니다. -_-; 아이템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먹으면 더 나오구요 ㅋㅋ 유저의 플레이 패턴에 따라 바뀌는 시스템이어서 딱 중간 정도로 적절하게 플레이 해야 하는 스킬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특이하게 적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슷한 게임으로는 MSX용으로 출시된 명작 슈팅게임 '자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메탈 슬러그


(별도의 화살 트랩. 가장 난이도 높은 던전 중 하나이다)

메탈 슬러그


(마지막 엔딩의 모습)

꿀딴지곰 : 뭐랄까.. 열심히 적들을 물리치고 끝까지 가고나면 엔딩은 좀 허망하긴 합니다. ^^ 여튼 레버를 돌리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또 런앤건 슈팅 게임이니만큼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린 시절에 정말 열정적으로 즐겼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엔 동네 문방구에서 미니캐비넷에 20원씩 넣고 하던 게임이기도 하죠..

조기자 : 교수님도 20원에 즐기시던 분이시군요. 저랑 사는 곳이 비슷하셨는데 저희가 어렸을 때 문방구에서 만났을지도요 (-_);; 여하튼 관련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QYoiZcqURg

꿀딴지곰 : 참, 조기자님 이 시리즈가 여러 개로 분할이 되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노호층권’(북미판 : VICTORY ROAD)’과 후속작인 ‘이카리 3’가 로터리 조이스틱을 사용합니다. 이번 기회에 간단히 더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 노호층권 (VICTORY ROAD) >

꿀딴지곰 : 먼저 '노호층권'은 86년 말에 ‘이카리’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게임이었는데요, 랄프와 클라크가 전장이 아닌, 다른 이세계로 넘어가서 외계인 같은 적들과 싸우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이카리'와 똑같고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즐기는 것도 똑같습니다.

조기자 : 음.. 이세계(異世界) 물이라니 상당히 당황스러운 전개로군요. 제가 보기엔 게임 만들어놓고 시스템 버리기 아까워서 각종 마물들과 싸우는 것으로 하나 더 우려먹은 느낌이 드네요.

꿀딴지곰 : 역시 조기자님.. -_-+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빅토리 로드


(빅토리 로드. 이세계로 간 람보가 종횡무진 파괴하는 게임)

빅토리 로드


(괴상한 적들이 많이 등장한다)

빅토리 로드


(이 세계관..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빅토리 로드


(나름 인기를 얻어서 패미콤이나 아미가로도 발매됐다)

조기자 : 정말 '이카리'와 게임성이 흡사해보이네요. 칼을 들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런앤건 슈팅 게임인 것도 그대로이고, 수류탄을 난발하는 것도 ‘이카리’와 큰 차이 없어보입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N6vdI78wF3Y


< 이카리 3 >

이카리 3


(내가 돌아왔소! 다시 로터리 액션을 실행할 때이오!)

이카리 3


(육탄전으로 변모한 이카리 3)

꿀딴지곰 : '이카리'가 출시된지 3년.. 1989년도에는 ‘이카리 3’가 출시되었는데요, 기존의 ‘이카리’가 런앤건 방식의 슈팅 게임을 표방했었다면 ‘이카리 3’는 육탄전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똑같이 람보를 표방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주먹과 발차기 점프가 있는 게임에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돌려가면서 육탄전을 진행하다 보니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캐릭터가 시원시원하게 커져서 등장과 함께 와 박력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 조금만 진행하면 적들에게 다구리 맞기 십상입니다. 아주 긴장감 있게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이지요.

조기자 : 그렇죠.. 확실히 ‘이카리 3’의 난이도는 상당한 수준이었던 기억입니다. 제가 가장 짜증나는 점은 적에게 뒤를 잡혔을 때 더라구요. 적에게 잡히면서 대미지를 입고, 그 사이에 적이 또 때리고.. 거기에 적에게 맞아서 쓰러진 다음에 일어나자 마자 바로 또 얻어맞는데 정말 답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카리 3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즐기는 육탄전이란.. 난이도 상승을 동반한다)

이카리 3


(헬기와의 결전)

꿀딴지곰 : 네 그렇죠.. 그래도 그나마 진행이 가능한 건 성능좋은 날라차기 덕분이죠. 상대편 반대쪽으로 뛰면서 날라차기를 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 적게 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날라차기하는 동안에도 1번은 방향을 틀어줄 수 있어서 그 기술로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죠. 그리고 또 웬만한 적은 한 방에 나가 떨어진다는 점도 불행 중 다행인 점이라고 하겠네요.

조기자 : 영상을 찾아보니 레트로 게임 원코인을 즐겨하시는 ‘자넷’님의 영상을 찾아볼 수 있네요. 자넷님도 2 컨티뉴를 진행했다고 하니 이 게임이 얼마나 원코인 클리어가 어려운 게임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영상 공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_HnaXFXXo

< 헤비 배럴 (Heavy Barrel) >

헤비 배럴


(데이터 이스트의 명작 ‘헤비 배럴’)

꿀딴지곰 : 드디어 나왔군요!! 1987년도에 데이터이스트에서 출시한 ‘헤비 배럴’입니다. 앞서 제가 가장 인기있던 게임으로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를 소개했었는데요, ‘헤비 배럴’은 그런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의 종스크롤 버전이라고 할까요? 심지어 제작사도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카리’에서 영향을 받은 후 조금 더 체계화시켜서 ‘헤비 배럴’이 등장하고, 그걸 더욱 파워업해서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가 출시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암튼 로터리 조이스틱을 사용한 게임을 논할 때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와 ‘이카리’와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바로 이 ‘헤비 배럴’ 입니다.

헤비 배럴


(헤비배럴의 그래픽.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딱 감동이 밀려올 터이다)

헤비 배럴


(로터리 조이스틱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포지션)

조기자 : ‘이카리’와도 많이 다르죠? 많이 보강되었다고 할만 합니다만…

꿀딴지곰 : 네 그렇죠. ‘이카리’ 보다 많은 점에서 보강되었습니다. 일단 열쇠를 먹어서 특수 무기들을 얻을 수 있는데요, 주인공 주변을 빙빙 돌면서 보호해주는 보조 무기라거나 레이저, 또 가스건 등의 다양한무기들을 얻을 수 있죠. 그리고 좋은 무기로 적을 맞추면 적이 노랗게 되면서 빙글빙글 팍 하고 사라집니다. 그런 타격감도 좋고 여러 시원 시원한 연출들이 게임의 식상함을 없애주었죠.

또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하게끔 전방향(全方向)에서 다가오는 적들, 그리고 이동형 전차, 다소 어려운 것 같지만 즐길만한 난이도의 게임성 등 여러모로 환영받을만 했습니다. 아, BGM도 너무 좋습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하긴 제가 플레이하기에도 여러가지 기믹들이 많았고 또 경파함이 느껴지는 게임이었네요. 그런데 그 ‘헤비 배럴’은 무슨 뜻인가요?

헤비 배럴


(화면 상단에 이 무기의 파츠를 모아 '헤비 배럴'을 완성하자)

꿀딴지곰 : 사실 ‘헤비 배럴’ 이라는 것은 총 6개의 파츠를 합쳐서,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최강의 무기를 말합니다.

조기자 : 최강의 무기라니.. ‘메탈기어’가 생각나는군요. 흘

꿀딴지곰 : ‘메탈기어’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일단 최강의 무기이긴 하죠. 과장을 조금 보태서 화면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거대한 레이저를 연거푸 발사하는 최강의 무기거든요. 일정 시간 밖에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쓸 수 있는 동안에는 정말 짜릿한 쾌감을 느낄수 있는 ‘최종병기’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헤비 배럴


(헤비 배럴을 사용했다!)

헤비 배럴


(효과는 대단했다!! 전장을 쓸어버리는 헤비배럴!)

조기자 : 이야~ 방어용 보조무기와 헤비 배럴을 갖추면 정말 무서울 게 없겠는데요 하하. 저도 이 게임을 엄청 해서인지 지금 각종 효과음들이 생각날 지경이네요. 적 죽는 소리가 막 들여옵니다 (-_); 그런 분들을 위해 관련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Ry2MLavHVM


< 타임 솔저스 (TIME SOLEIERS)>

타임 솔저스


('이카리'와 마찬가지로 세로 화면을 추구하는 '타임 솔저스')

꿀딴지곰 : 1987년도에 알파전자가 개발하고 SNK에서 출시한 '타임 솔저스' 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악의 세력인 Gylend로부터 동료들을 한 명씩 구해내야 하는데요, 이 동료들이 다 보스 캐릭터들입니다. 즉 보스 캐릭터들을 쓰러뜨리면 한 명씩 구할 수 있다는 얘기죠.

시간 군인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목 답게, 각종 시간을 이동하면서 싸우게 됩니다. 말 그대로 세계관이 계속 바뀌는 것인데요, 원시시대가 됐다가 로마 시대, 세계대전, 미래시대 등으로 계속 시간을 넘나들면서 싸우게 되는 구성입니다.

타임 솔저스


(시가전 전투를 하다가 저렇게 생긴 캡슐을 발견해서 들어가면)

타임 솔저스


(시간 차원을 이동하게 된다)

타임 솔저스


(그러면 원시시대로 이동해서 불뿜는 공룡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타임 솔저스


(최후의 보스. 게임 인트로에서도 등장한다. 당연하게도 난이도가 높다)

꿀딴지곰 : 게임의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해서 더 생각하고 조작해야 할 것이 많은 반면에, 주인공 캐릭터가 단 한 대만 맞으면 죽는데다 적들의 총알도 꽤 빡빡하게 날아오고 주인공의 피탄 판정도 제법 크죠. 여러가지가 섞여서 난이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특히나 보스들은 자비가 없습니다. ㅠㅠ

3방향으로 불을 뿜어대는 티라노사우르스 라든지 여기저기다 피할 곳 없이 공격해대는 끝판왕 까지.. 클리어하려고 몇 번이나 동전을 넣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조기자 : 그래도 참 인상적이고 또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나네요. 각 세계관에 맞게 5개 시대를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을테고 각각 다 보스를 만드는 것도 힘들었을 거구요. 여러모로 야심차게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상을 한 번 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q6sTXw9H10

< 게릴라 워(Guerrilla War) >

게릴라 워


(게릴라 워. SNK의 또 다른 전쟁 시리즈다)

꿀딴지곰 : '이카리' 이후에 더욱 게임성을 향상시켜 등장시킨 게임이 바로 SNK의 1987년작. '게릴라 워' 입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체게바라(1P)와 피델 카스트로(2P)이며, 이름없는 카리브 섬에서 인질들을 구출하면서 적의 군대를 소탕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재미난 점은 이 게임을 PC와 코모도어 용으로 데이타 이스트에서 이식을 했다는 점입니다. 데이타 이스트에서 명작 '헤비 배럴'이 나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

게임성은 '이카리'의 후속작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보강되었습니다. 아까 언급했던 인질들은 구하면 1천 점, 못 구하면 마이너스 5백 점이 됩니다. 빨리 구하지 않으면 적들이 없애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카리' 시리즈에 비해 적의 공격이 많이 세밀해졌고 로터리 조이스틱을 이용하는 감각도 많이 세련되어졌습니다.

조기자 : 저는 전작들에 비해 탱크가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기존의 탱크가 너무 식상하다는 판단 때문인지 탱크 위로 주인공의 상체가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나름 귀여웠습니다. 거기에 각종 건물이나 물에 있는 다리 같은 것들을 파괴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작에 비해 이 게임이 가져온 보강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게릴라 워


(로터리 조이스틱의 활용에 충실한 모습이다)

게릴라 워


(탱크를 탄 건재한 모습을 보라)

꿀딴지곰 : 저는 개인적으로 패미콤 용 '게릴라워'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SNK가 이식한 패미콤 버전은 비록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은 아니지만 아케이드 버전 보다 경파하면서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전반적인 세계관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 게임이죠.

게릴라 워


(상당히 경파한 느낌을 주는 '게릴라 워' 패미콤 버전 시원한 타격감이 일품이다)

조기자 : 아케이드 버전과 패미콤 버전에 대한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일단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픽은 아케이드 버전이 큼직해서 좋긴 합니다.

패미콤 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fTs-6dgGxqs

아케이드 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jCYKNKPXv1w


< 곤도 매니아 (Gondomania, 마경전사) >

곤도 매니아


(데이터 이스트의 또 다른 로터리 슈팅 게임!)

꿀딴지곰 : 이번은 바로 '곤도 매니아' 입니다. 일본판은 '마경전사'라고 불리웠던 게임이죠. 데이터이스트에서 개발했으며 오토바이 비슷한 셔틀을 타고 악의 무리와 대결을 하는 게임입니다. 흡사 바이크 같은 신기한 기체를 타고 싸우는데요, 적을 죽이면 나오는 금화를 모아서 여러 기체를 구입해나갈 수 있습니다. 무기 및 아이템도 마찬가지구요.

일종의 상점 개념이긴 한데, 상점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화면에 숫자가 쓰여진 아이템 쪽으로 가면 자동적으로 구입되는 식이죠. 구입하는 무기는 회수에 제한이 있으니 아껴써야 합니다. 꼬꼬마 시절에 상거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런 멋진 게임이었다고 할까요 ㅋㅋㅋ

그래픽은 지금 보긴 투박하긴 한데, 당시에는 괜찮은 그래픽이었구요 보스들도 독특한 세계관을 자랑했습니다. 로터리 조이스틱을 돌리면 주인공의 총구가 달라지니 나름 직관적으로 공격 방향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이스트의 새로운 시도였다고 보여지네요. 사실 당시 국내 오락실에서는 이 게임을 일반 스틱으로 돌렸었기 때문에 로터리 레버를 지원했는지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 였을겁니다. ^^;

곤도 매니아


(게임의 메인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불에 뒤덮인 외눈박이 사자)

곤도 매니아


(레버를 돌리면 캐릭터의 공격 방향이 바뀐다!)

조기자 : 국내에서는 그다지 많이 보급된 게임은 아니네요. 그래도 기억하실만한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영상 투척합니다. 자넷님의 원코인 클리어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R1nJUHBQA


[로터리 조이스틱만 있는 게 아니다, 로터리 버튼도 있다!]

꿀딴지곰 : 자아 마지막 주제는 바로 로터리 버튼입니다. 스틱과 다르게 버튼을 돌리는 게임들도 있었던 것이죠.

조기자 : 아.. 로터리 조이스틱만 있는 것이 아니었군요, 이리저리 돌리는 버튼도 있었던 것이로군요. 생각납니다! 저희가 2년 전쯤 처음으로 '꿀딴지곰 연재'를 시작할 때 등장했던 게임, 로스트월드! 거기에 로터리 버튼이 등장했었죠.

꿀딴지곰 : 오옷! 기억하시는군요. 로터리 조이스틱 외에 로터리 버튼을 사용한 게임들이 있죠.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로스트월드(북미명 포가튼 월드)' 입니다.

로스트월드


(매우 독특하게 생긴 로터리 버튼을 사용한 게임 '로스트월드'(포가튼월드))

꿀딴지곰 : 저희 '꿀딴지곰' 첫 포스팅 게임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게임인것 같군요. 이 게임이 아케이드에서 최초로 등장했을 때의 일본원작 제목은 '로스트 월드'였습니다. 해외 수출판 제목이 '포가튼 월드'였지만 당시 한국 오락실에 풀린 대다수의 소프트는 일본판이었던 '로스트 월드'였죠.

등장과 동시에 이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특히나 당시에 흔치 않았던 거대 보스의 출현이라던가, 횡 스크롤(가로방향 진행)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종 스크롤(세로방향 진행)로 바뀌는 등 다이나믹한 연출 등은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BGM과 더불어 플레이어들의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었죠.

로스트월드


(레버를 돌리면서 적을 공격해가는 '포가튼 월드')

또한 로터리 방식의 버튼을 이용해서 플레이어가 360도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종방향, 횡방향,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하며 어떤 방향에서 나타나는 적이라도 전부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비행체 슈팅게임과 다르게 기체가 아닌 인간형 유닛이므로 세로로 긴 유닛 특성상 피격 판정부위가 넓은 편이라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동전 먹기의 귀재!' 라고 불리웠을 정도로 후반부의 난이도는 후덜덜 합니다.

그나마 자체 라이프(HP)가 있어서 몇 번의 타격에도 버틸 수 있었으며, 게임 내에서 적을 해치우면 얻을 수 있는 동그란 파란 캡슐인 제니(Zenny)는 돈의 역할을 해서 스테이지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 상점에서 특수한 무기를 얻거나 방어구 및 체력회복제 등을 구매해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RPG요소가 도입된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사실 이러한 상점 구매 요소는 사실 SEGA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슈팅게임인 '판타지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며, 향후 아케이드 게임 기준으로는 '더블드래곤3' 등에서도 채용되었지요.

로스트월드


(레버를 돌리지 않으면 상당한 난이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로스트월드


(1스테이지 보스로 등장한 심장이 드러난 용. 엄청나게 큰 이펙트를 남겼었다)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진행하시죠. 아직 로터리 게임이 7~8개 정도 남았고, 로터리 버튼을 활용한 게임도 4-5개 있거든요. 이 게임들은 다음주로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작중인 '바탑' 게임기도 있어서요, 그것들을 다 소개하려니 너무 길어질 듯 싶어요~

꿀딴지곰 : 휴..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하긴 한 번에 다 소개하기엔 좀 길어지는 주제였죠. 다음주까지 잘 다뤄보면 좋을 것 같네요. 다음시간에 다룰 게임들을 보니 TouchDown Fever, T.N.K. III (US), DownTown downtown, Bermuda Triangle (Japan), SAR - Search And Rescue (World), Xybots (Kinda), Tron, Crater Raider, Kozmik Kroozr, Mad Planets, Aztarac, Victory 등이 있네요.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에 고생하셨습니다. 교수님. 이번 시간에는 '스틱을 빙글빙글 돌리는 로터리 조이스틱' 게임에 걸쳐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game.donga.com)

IT동아/게임동아의 다양한 소식을 페이스북으로도 만나보세요 (https://www.facebook.com/itdonga)

동아닷컴과 IT동아가 함께 운영하는 IT 교육 및 콘텐츠 개발 전문 교육기관 스킬트리랩. 당신의 무한한 가치를 응원합니다. (http://www.skilltreelab.com)


[오늘의게임소식]7/13 이카루스M, 오는 14일까지 이틀동안 게릴라 테스트 진행 등
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압도적인 매출의 '리니지M'에 놀라다
네오플, "던파는 하드한 게임?" 인식 타파 위한 체질 개선 할 것
스페이스워에서 마인크래프트까지. 만화로 보는 비디오게임의 역사
[오늘의게임소식] 7/19 검은사막 모바일, 대만 사전예약 하루만에 56만 돌파 등

Copyright © 게임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