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KTX 경인노선 존폐논란..소수의 편의냐 경영 효율이냐

주상돈 2018. 7. 19. 11: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노선 공석이 78%인데…
"공항철도 운행줄어 되레 혼잡"
"수도권 위해 지방승객 희생"
국토부 이달 말까지 결정

KTX-산천.(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역민의 교통편의가 먼저일까, 운영 효율성이 우선일까. 지방도시와 인천공항을 바로 잇는 KTX노선의 존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14년부터 부산ㆍ진주ㆍ포항ㆍ목포ㆍ여수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하는 KTX 노선을 운행했다. 1일 기준 경부선 12회ㆍ경전선 2회ㆍ동해선 2회ㆍ호남선 4회ㆍ전라선 2회 등 총 편도 22회 편성했다. 부산이나 목포에서 KTX 탑승 시 환승 없이 인천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KTX는 지난 1월 말 이후 KTX 차량 정비 등을 이유로 8월 말까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기간에는 경강선(서울~강릉) KTX가 한시적으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기도 했다. 이미 코레일은 지난달 19일 지방~인천공항 간 KTX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인천공항 직결 KTX가 운행되던 지역에선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일한 직결노선이 폐지될 경우 지역민의 이동권이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그동안 하루 2300여명이 경부선 KTX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바로 이동했었는데 지금은 캐리어 등 무거운 짐을 들고 환승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코레일은 KTX 운행을 중단하면 공항철도를 늘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수도권 사람들을 위해 지방 사람들이 희생을 감수하라는 논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인천공항 직결 KTX가 공항철도의 운행횟수를 감축시켜 혼잡도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운행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항철도(AREX) 이용객은 2007년 일평균 1만3000명에서 2017년 22만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이 구간에 KTX가 다니면서 AREX 운행은 61회 줄었다. 출퇴근 시간대의 배차간격도 6~6.5분에서 KTX 운행시간대는 12분으로 벌어지게 된다.

공항철도구간에서 KTX가 고장날 경우 복구까지 4~5시간이 걸리는 것도 코레일이 인천공항 직결 KTX 운행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중 하나다. 사고 발생 시 AREX는 다른 AREX로 견인이 가능하나 KTX는 AREX로 견인이 불가해 별도의 복구 차량을 투입해야 한다. 이 경우 공항철도 전구간의 불통이 발생해 실제 2017년 7월 KTX가 공항철도 수색연결선에서 고장을 일으켜 결국 이용객 22명이 비행기를 놓쳤다.

코레일 입장에선 인천공항 직결 KTX 좌석의 78.7%가 공석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KTX 이용객 일평균 1만4970 공급좌석 중 3433명이 이용하는데 불과해 1만1537석이 공석으로 운행하고 있다. 반면 서울∼지역 노선은 좌석 부족으로 입석이 발생하는 등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이용객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공항철도 환승이 더 유리하다는 게 코레일측 주장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는 시간을 10분으로 가정한다면 부산이나 여수에서 출발한 경우보다 공항철도 환승이 최대 14분, 19분씩 더 빠르다. 비용도 KTX를 타고 부산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면 7만2100원이지만, 광명역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6만9700원으로 2400원 저렴하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인천공항 직결 KTX의 운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의견과 코레일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이를 근거로 7월 말까지는 운행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